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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이날 아침 9시 55분경 안심방향으로 향하던 1079호 전동차가 중앙로역에 다다르자 정신이상자로 보이는 김모씨(56, 대구시 서구 내당동)가 객차 바닥과 의자 등에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갖고 있던 라이터로 불을 붙이면서 일어났다.
불은 순식간에 6량의 전체 객차로 번지고, 화마는 때마침 도착한 반대편 진천방향 지하철에도 옮겨 붙으면서 상하행 열차 12량을 모두 태우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더욱이 불이 나자 정전이 되면서 열차 문이 열리지 않았고, 대피 통로 역할을 해야 될 지하 3층 지하철역 구내도 암흑천지로 변해버려 더 많은 사상자가 나게 된 것으로 소방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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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중 비구니 스님(보덕스님, 44)과 수녀(마리안나, 36)가 각 1명씩 포함돼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본부 구조대와 경찰 등 3천여명과 소방차와 구급차 등 장비 230여대가 투입돼 화재진화와 긴급구조에 나섰으나 다량의 유독가스와 연기가 4시간 이상 분출되면서 구조대가 초기에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피해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찰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대구시 북구 노원동 조광병원 응급실에서 불을 낼 당시 입은 화상을 치료 중이던 김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사건 용의자 김씨는 상하반신 불편한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으로 평소 자신의 신병을 비관해 왔다고 알려져 있다. 경찰은 이것을 범행 동기로 추정하고 있으나 김씨 자신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정확한 범행동기가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다.
지금까지 각종 크고 작은 사고로 점철된 대구 지하철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사고 지하철」이라는 오명을 시민들로부터 낙인 받았다.
97년 11월 개통한 대구지하철은 지난 95년 4월 1호선 건설 공사장의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101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부상했으며, 지난 2002년 1월 지하철 2호선 공사장인 신남네거리에서 복공판이 붕괴로 시내버스가 지하로 추락해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각종 크고작은 사고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