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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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단식 11일-작은 환경 음악회
모든 출연자의 출연료는 무료, 음향시설및 연출가도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진 음악회가 열렸다.

지율스님이 단식 11일째를 맞으며 지키고 있는 부산시청앞에서 2월 15일 열린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음악회'는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낸 음악회였다. 출연자도 관중들도 모두 환경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주인이 된 음악회에는 무대와 객석이 구분이 없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노래불렀다.

'풍경따라 우는 대숲소리, 계곡물소리 멈추지 말라고'라는 부제를 단 이날 음악회에는 (사)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와 부산청년불자산악회가 주축이 되어 마련됐다. 흐린 하늘이 차양처럼 내려앉은 부산시청앞 야외 광장에는 지율스님과의 인연으로 금성산, 천성산을 지키려는 노력에 오랫동안 함께 해온 예수성심전교수녀회, 성베네딕트 수녀회, 분도수녀회 수녀님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초등학교 학생부터, 청년불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그러나 일반 불자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정월 대보름날이었던 이날 대부분 사찰 법회가 열리는 관계로 불교계의 동참은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안 게임 전야제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부산외국어대 신바람 응원단의 여는 무대로 막을 연 이날 음악회는 이진석 포크송, 베네딕토 수녀원 수녀님들의 중창, 구정은씨의 살풀이, 오카리나 연주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더해갔다.

살풀이를 보던 수진(연미초등 4)이는 "살풀이가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지만 스님이 11일이나 굶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지율스님을 쳐다보았다. 옆에 있던 친구 미선이는 "금정산과 천성산을 자르지 말라고 하는 스님의 말을 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분도수녀회 수녀님들의 중창, 송화진씨의 판소리, 김성현씨의 가요, 정법스님의 수화무, 청소년 힙합댄스 공연등으로 이어지면서 시청앞 광장을 금정산과 천성산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가득 채웠다.

분도수녀회 수녀님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우리들의 함성이 노당선자의 귀에 까지 들리도록 크게 노래하자"며 "끝까지 지율스님과 힘을 모아 금정산과 천성산을 지켜내는데 모든 분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방생법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음악회에 동참한 선암사(주지 정야) 주지 정야스님과 선암사 신도회는 지율스님에게 환경기금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공연을 보던 중 즉석에서 기금을 내는 보살도 눈에 띄었다.

공연을 준비한 손정현 대불청 부산지구 부회장은 "모든 분들이 무료로 출연해 응해주고, 또 많은 수녀님들이 동참해 주셔서 더욱 의미있는 음악회이다. 그러나 불자들의 동참이 너무 적어 아쉽다. 지율스님의 단식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스님들과 불자들이 마음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단식으로 야위어진 모습의 지율스님은 그러나 환한 웃음으로 노래를 함께 불렀고, 출연자들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전하며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율스님을 지켜보는 수녀님들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움이 가득했다.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고 힘을 모아주는 마음이 있어 환경음악회는 감동을 더했고 지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들었다.

2월 16일에는 <작은 악기 고운소리 오카리나 연주>가 부산시청앞 단식농성장앞에서 열리며 통도사 사회국장 스님이 단식에 동참한다. 또한 18일 오전 9시 30분에는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금정산,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반대 백지화 공약 실현을 위한 미사>가 19일 11시에는 부산시 여성자전거 협회 주최로 자전거 시위, 오후 1시에는 부산시불교합창단 연합회의 합창제가 20일에는 민노당 박주미 시의원이 단식에 동참하는 등 금정산 천성산 관통 백지화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3-02-17 오전 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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