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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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보현불교회관 오상현 관장
“처음에는 막막했죠. 사재를 털어 교회 건물을 구입해 불교회관과 교양대학을 설립하셨던 아버지의 유업을 계승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젊디젊은 오상현 관장(34, 법명 대각)의 말이다. 6년 전 대전지역 재가불교의 선구자로 추앙받던 아버지 고 오승진 거사를 떠올리며 그간의 소감을 내비쳤다.

“불과 스물일곱 나이에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며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어떻게 말로다 하겠습니까? 불교 일을 하리라 꿈도 꾸지 못했었죠. 하지만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우선 동고동락했던 아버지의 지인들을 찾아 회관과 대학 운영부터 배워나갔었죠.”

91년 대학 설립이후, 보현불교대학은 기수별로 3백여 명이 몰릴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는 학교 운영난을 가속시켰고, 학교의 존폐 위기에까지 내몰렸다. 오 관장은 정면 돌파했다. 4년 학제를 과감히 3년으로 줄이고, 다도 등의 문화강좌 중심으로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했다. 이 같은 오 관장의 타개책은 대학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았고, 현재는 1천3백여 명이 넘는 동문을 자랑하는 ‘재가불자 전문도량’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사실 시행착오도 많았죠. 게다가 대전은 다른 광역시와 달리, 불교세가 대단히 약한 지역이거든요. 하지만 이곳에서 공부하고 수행하는 불자들이 도량이 주인이라는 믿음은 오히려 저를 더 굳건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됐죠. 그만큼 열심히 부처님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주었으니까요.”

‘재가불교 운동’을 일으켰던 설립자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보현불교대학을 재가불자 교육의 산실로 일궈낸 오 관장. 그는 승가의 전통수행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재가들이 일상생활에서 불법을 실천할 수 있는 재가자 신행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오 관장은 지난해 6월 전국 29개 불교대학이 참가하는 한국불교교육단체연합회의 결성을 주도했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또 보현불교회관을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문화회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각종 교양강좌, 문화 이벤트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3-02-14 오전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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