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불교문화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시대)과 일본(아스카, 하쿠호, 나라시대)의 6∼9세기 불교미술명품들이 4월 9일부터 6월 22일까지 미국 뉴욕의 저팬소사이어티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두 나라의 국보와 보물을 포함한 중요 명품들이 한 자리에서 비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저팬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전시회 설명회에서 알렉산드라 먼로 갤러리관장은 “관람객들은 불교가 중국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파됐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 소개되는 미술품들은 △관음보살입상 등 신라의 초기 금동불상과 보살상 △신라의 반가사유상과 일본의 사유상 등 7∼9세기 불상 △두 나라의 전돌과 기와 △두 나라의 불경과 불교의식 용구 등 92점이다.
그레그 회장은 “지난 몇 세기 동안 각각 최대의 적수이자 가깝고도 먼 이웃으로 여기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비교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일 두 나라를 미국에 알리기 위해 설립된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도널드 그레그 회장(전 주한미국대사)과 저팬소사이어티의 윌리엄 클라크 주니어 회장(전 주일미국대사)이 5년 전 양국의 문화교류를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다가 기획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