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굴산문의 개산조인 범일 국사를 서낭신으로 모시는 강릉단오제가 세계적인 무형문화재로 거듭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13호인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록하는 일을 추진키로 하고 실무작업에 착수했다고 2월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관련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2004년 ‘국제관광민속축제’ 개최 등을 통해 강릉단오제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대외적인 선정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 3월에는 문화재청 주관으로 강릉단오제 시작을 알리는 술 담그기에서 시작해 제례의식, 굿, 관노가면극 등 강릉단오제 전 과정을 화면에 담아낼 계획이다. 신정서는 2004년 6월 유네스코 국제심사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2005년 7월 제3차 무형유산 걸작 선정여부가 최종 결정난다.
유네스코가 소멸 위기에 있는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을 걸작으로 지정하여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과 전통성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첫 지정한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는 현재 우리 나라의 종묘제례 및 제례악(중요무형문화재 1호)를 비롯해 19건이 지정돼 있다. 올 7월 최종 발표 예정인 2차 무형유산 걸작 선언 후보에 중요무형문화재 5호인 판소리가 올라가 있다.
강릉단오제는 강원도 강릉지방에서 매년 단옷날 대관령 서낭을 제사하는 향토신제로 <동의보감>의 저자 허균이 선조 36년(1603)에 행사를 구경하였다는 기록으로 봐 약 400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단오제를 드리지 않으면 마을에 큰 재앙이 온다고 믿어 대관령 서낭당에서 서낭신을 모셔와 강릉시내의 여서낭신과 함께 제사를 드리는데, 대관령 산신은 김유신 장군으로 전해지며, 단오제에서 주최가 되는 서낭신은 범일국사이고 여서낭신은 강릉의 정씨 처녀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