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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작법은 선과 교, 염불과 진언의 골수가 고루 들어있는 의문(儀文), 이를 장엄하게 실천으로 옮기는 위의(威儀)와 작법을 농축시킨 의식입니다.”
심 교수는 의식을 ‘종교의 꽃’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한국의 불교의식은 교리 사상 문화 예술 역사 등이 내포되어 원융불교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살필 수 있는 요체라는 것이다. 또 의식 안에 청규를 용해시켜 일원화함으로써, 의식을 알면 청규를 익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점은 한국불교의식 만의 특징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는 의식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의미를 모른 채 행해지고, 해설서 조차도 잘못된 경우가 많다고 심 교수는 지적한다. 불교의식을 제대로 정리해야겠다는 결심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현재 심 교수는 다비작법에 이어 영산재, 생전예수재, 수륙재 의식에 대한 집필을 시작했다. 분량이 아무리 많아지더라도 한국불교의식을 바르게 전하겠다는 각오다.
“의식은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가변적인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언제나 미완성이에요. 전통을 고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는 안됩니다. 한국불교의식의 진면목을 찾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 작은 바람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