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도 지나고, 성미 급한 이라면 벌써 꽃 소식을 기대하기도 하는 때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아있는 산자락에서,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들녘에서, 따가운 햇살이 한창 내리쬐는 물가와 논가에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암벽사이에서 때론 수줍은 산골처녀처럼 수수한 모습으로, 때론 정열을 주체하지 못해 화사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우리 꽃 야생화. 알면 알수록 그 아름다움에 반해 더욱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보면 볼수록 따뜻한 정겨움에 마음이 평화로워지니, 누구나 한번 보면 특별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국의 야생화>는 광릉 국립수목원 이유미 연구관이 우리 꽃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으로 펴낸 것이다. 우리 땅에서 피어나는 우리 꽃 야생화 500여 가지를 사진과 더불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다.
봄이 오면 양지바른 풀밭사이에서 옹기종기 모여 피는 제비꽃에서부터, 한여름 줄기 끝마다 진한 분홍빛의 작은 꽃들이 층층이 피어나는 부처꽃, 바닷가의 매서운 바람에 맞서며 척박한 돌 틈에서 자라는 바다의 국화 해국, 깊은 산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산솜방망이, 줄기와 꽃이 모두 자주색인 참당귀 등 산과 들을 지나며 우리가 한번쯤은 보았을 우리 야생화들을 이야기 한다.
특히 야생화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놓아 우리나라에서만 피어나는 한국 특산식물 야생화를 알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 주로 볼 수 있고, 우리나라 이외에 어느 나라에 피는 지, 지방에 따라 어떻게 부르는지, 꽃말은 무엇인지, 얽힌 설화와 전설, 영어 표현까지도 소개한다. 또 어떻게 증식해야 하고 일반인이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안내해 준다.
야생화를 단순히 보기 좋은 꽃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소중한 자산으로서 그 가치를 깨닫게 하고, 보호와 개발의 중요성까지 강조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다.
한국의 야생화
이유미 지음
다른세상, 4만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