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제자들은 베다의 주문 법과 꿈을 해몽하는 일과 관상과 별점 등을 쳐서는 안 된다” <수타니파타>에 나오는 구절이다. 새삼스럽게 경전 문구를 인용한 것은 새해 들어 토정비결이나 신수점을 보기 위해 점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세상사다 보니 자신의 운명이나 미래를 점치고자 하는 것이다.
길흉을 미리 알아보고자 하는 인간들의 소박한 심리를 탓할 수야 없겠지만 그런 것에서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을 수는 없다. 인간의 행복은 노력하는 데 있다. 무엇이든 쉽고 편안하게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서는 안 된다. “별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행복은 찾아오지 않는다. 행복은 별에 달린 것이 아니다”라는 <전생담>의 가르침은 그래서 소중하다.
부처님께서는 운명론자, 우연론자, 유신론자들을 비판한 바가 있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박약하게 만들고, 노력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각자의 의지와 그에 따른 부단한 노력이 부와 행복을 약속해 준다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패배의식과 불신감이 팽배되어 있다. 한탕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로또 복권이 열풍을 일으키는 것 역시 한탕주의 내지 공짜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다. 공공기관에서 국민들의 사행심을 자극하여 이익을 챙기고 있으니 누군들 노력해서 행복을 찾으려 하겠는가? 점이나 보러 다닐 수밖에 없게도 한다. 그러나 세상이 불안하고 불확실할수록 불자들은 이 사회의 빛과 그늘이 되어야 한다. 미신에 현혹되어 마음의 안정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