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3권에 이르는 <조선왕조실록> 중 불교 관련 기록들만 모은 <조선왕조실록 불교사료집>(전 24권)이 곧 완간돼 조선불교 연구의 획기적인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법산 스님)은 지난 97년 태조에서 중종 초까지의 기록을 13권으로 묶어 발간한 데 이어 철종 때까지의 나머지 기록을 정리한 11권을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의 배불정책 등 방대한 양의 불교관계 사료를 수록하고 있어 조선불교 연구의 기초 자료. 하지만 실록 가운데 흩어져 있어 실제 연구자들에게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9년여 작업 끝에 사료집을 완간한 불교문화원장 법산 스님은 “정확한 우리말 번역과 주석을 곁들인 순한글 역주본이다”며 “상대적으로 연구 성과가 적은 조선불교 연구의 이정표를 세우는 새로운 자료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문화연구원은 사료집 발간의 의미를 짚어보는 학술 세미나와 출판기념회를 12일 오후 2~5시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김상현 교수(동국대 사학과)가 ‘조선불교사 연구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고찰하고 이봉춘 교수(동국대 불교학과)가 ‘왕조실록을 통해 본 왕실불교’를, 김승호 교수(동국대 국어교육과)가 ‘불교 사료의 국문학적 의의와 활용’에 대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