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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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성지순례 그 모든 것
험난하고 다소 여행하기 불편하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인도. 지금 인도는 겨울철이지만 우리나라의 초여름과 비슷한 날씨라 전 세계에서 부처님의 발자취를 둘러보기 위해 모인 순례자들로 북적인다. 물론 갠지스강, 타지마할, 라자스탄의 사막 등이 여행객들을 유혹 하지만, 불자들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성지를 방문하는 것이 큰 의미일 듯 싶다.

인도 전문가인 석채언 사장(혜초여행사)은 “부처님의 성지들은 대부분 장시간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오지마을에 있어 여행하기엔 다소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부처님의 성지를 찾아가 향훈을 직접 느끼며 기도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첫 방문자들에게는 4대성지 순례 코스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례자들이 많이 찾는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 깨달음을 얻은 부다가야, 최초로 설법한 녹야원(사르나트), 열반에 든 쿠시나가라 등 부처님의 4대 성지를 소개한다.

▲룸비니=부처님이 태어난 곳으로 네팔지역에 위치해 있다. 룸비니의 유적지로는 중앙에 흰색으로 아담하게 단장한 마야 부인당이 있다. 사당 내부에는 침식으로 표정조차 확실치 않은 마야 부인이 시녀와 함께 나무 밑에 서 있는 상이 안치돼 있다. 마야 부인당 남쪽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에 마야 부인이 목욕을 했다고 전하는 네모난 연못이 있다. 그리고 그 남쪽으로는 승원터가 묻혀 있다.

아쇼카 왕이 건립한 석주는 마야 부인당 서쪽에 있는데 높이는 약 7.2m이다. 석주의 일부에는 현장 스님이 “약룡의 뇌성벽력으로 그 기둥은 중간 부분이 부러져서 땅에 떨어졌다.”고 기록한 내용과 일치하는 낙뢰의 흔적과 균열이 있지만, 기단으로부터 약 3.3m 정도 되는 위치에 아쇼카왕의 비문이 보인다. 마야 부인당 주변에는 벽돌로 만든 크고 작은 봉헌 스투파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주요 볼거리>마르지 않는 연못, 보리수, 마야사원, 아쇼카석주와 사원들.

▲부다가야=부처님이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곳이다. 부다가야는 인도 비하르주의 가야(Gaya) 시에서 1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구 2만7천명의 작은 도시이다. 가야 시는 힌두교 성지이지만, 부다가야는 인근 지역 최대의 관광지이며, 불교의 최대 성지다. 부처님 당시에는 신성한 땅으로 알려져 수많은 수행자들이 운집했던 곳이다. 이 일대는 예전에는 모래에 묻혀 있었다고 한다. 계단을 내려가면 정비된 유적이 펼쳐지고 중앙에는 대탑, 서쪽에는 금강보좌와 보리수가 서로 인접해 있다. 대탑 북쪽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성도 직후 7일 동안 스스로 깨달은 진리를 즐기면서 머물렀다는 장소가 있다. 그곳에는 높이와 폭이 1m정도 되는 콘크리트로 덮인 돌 축대가 18m에 걸쳐 이어져 있고, 부처님의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피었다고 하는 열여덟 개의 연꽃이 상징적으로 조각돼 있다.

성도의 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금강보좌다. 금강보좌는 다이아몬드처럼 견고한 좌석이라는 뜻으로 그 기초는 세계의 밑바닥에 이르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던 순간, 대지가 진동했는데, 이 자리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금강보좌의 표면은 기하학적 무늬로 덮여 있으며 측면에 비둘기, 꽃 잎새, 오리 등이 조각돼 있다.

<주요 볼거리>깨달음을 얻은 장소에 기원전 3세기 아쇼카 왕이 세운 마하보디 사원의 대탑과 보리수, 금강보좌, 무칠란다 연못, 전정각산과 유영굴, 니련선하, 수자타 마을 등을 볼 수 있다.

▲녹야원(사르나트)=부처님이 최초로 불법을 전한 땅으로 보리수나무아래에서 깨닮음을 얻고, 같이 수행했던 5명의 형제들과 처음으로 불법을 이야기했던 곳이다. 초전법륜(初傳法輪)의 땅이라고도 일컬어지며 예전에는 왕이 이곳에다가 사슴을 풀어놓고 살도록 했다고 해서 녹야원(鹿野園)으로 전해진다. 현재 녹야원에서는 아쇼카 왕의 석주와 다르마라지카 스투파의 유적과 무라간다 쿠티의 건물터 등이 남아 있다.

아쇼카 왕의 석주는 2300여년의 세월이 지났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데 석주의 기둥 머리에는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네마리의 사자상이 있다. 현재 사르나트 고고학 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네마리의 사자상은 인도의 국가 문장으로 쓰이고 있다.

석주 남쪽에는 아쇼카 왕에 의해서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르마라지카 스투파의 터가 있다. 기벽의 직경이 약28m, 밑바닥에서부터 높이는 약 43m 이며 주위에는 여덟 개의 감실이 있고 그 하나하나에는 불상이 봉안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 ‘다메크’라는 것은 산스크리트어로 법(法)의 중계라는 의미다. 그리고 무라간다 쿠티 비할은 절 내벽에 일본인 화상에 의해 석가의 생애가 그려진 프레스코화 때문에 일명 일본사(日本寺)라고 불린다.

<주요 볼거리>다메크 불탑, 차우칸디 불탑, 다르마라지까 불탑, 아쇼카 돌기둥과 부처님의 거처 및 많은 불탑, 고고학박물관.

▲쿠시나가라=부처님이 열반에 든 땅이다. 인도 최대의 우타르프라데시주 고라구푸르 동쪽 54km 지점에 있는 카시아(Kasia) 시 근교에 유적지가 있다. 경내의 열반당은 1876년에 발굴되어 복구되었고, 1956년에 부처님이 돌아가진 지 2500년을 기념해 새로이 단장했다. 흰 벽 열반당 안에는 두 그루의 사라(沙羅)나무를 비롯해 1876년에 발굴된 길이 6m 가량의 대열반상이 있다. 유적지에서 동남쪽으로 조금 가면, 라마바루라는 곳에 커다란 탑지가 있다. 이곳에서 석가모니의 유체가 다비(茶毘)에 부쳐졌다고 한다.
<주요 볼거리>열반당의 열반상, 부처님의 다비터인 라마바르 불탑.

■인도전문여행사와 패키지 상품

△혜초여행사(www.indowa.com)=>12년 인도여행 전문 노하우를 통해 인도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성지순례 11일, 인도알기 20일 등의 상품이 있다. (02)733-3900

△실크로드여행사(www.silkroadtour.co.kr)=>인도 여행중 성지순례만 전문으로 한다. 인도 7대성지 9일, 인도 8대성지 10일, 인도성지순례 15일 등의 상품이 있다. (02)720-9600

△일광여행사(www.ilkwangtour.co.kr)=>부처님 6대성지 8박9일, 8대성지 10박11일, 8대성지와 인도 주요성지 14박 15일 등의 패키지 상품이 있다. (02)736-6272

△인도로 가는길(www.india.co.kr)=>인도안내서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의 저자 정창권씨가 설립한 인도전문 여행사. 불교성지배낭여행 30일, 인도문화탐방 8박9일, 인도 핵심기행 5박6일 등의 상품이 나와 있다. (02)723-0333

△인도로 소풍가기(www. indiadream.net)=>사이트에 들어가면 인도에 관련된 여행 정보가 가득하다. 4대성지 16박17일 배낭여행, 4대성지 골든투어 ‘니르바나’, 4대성지 실버투어 ‘보리수 아래서’. (032)427-7624

■인도여행 ‘이것만은 알고 가자’

△긴 옷과 침낭을 꼭 챙기자
현재 인도는 이상 기온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예년의 기후대로 라면 한낮에도 섭씨 30도를 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틀리다. 원래 4계절 무더운 나라여서 난방 장치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호텔이라 할지라도 여름 옷만 가져가면 추위를 느낄 수 있어 긴 옷과 침낭을 꼭 챙기는 것이 좋다.

△비자가 꼭 필요.
비자발급은 한남동에 있는 주한 인도대사관(02-798-4257)에서 신청하면 된다. 2개월 체류가능하며, 유효기간은 6개월이다. 성수기(12월~2월)에는 보통 2~3일 정도가 소요된다.

△환전은 현지에서.
1루피는 약 27원 정도다.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루피 환전이 가능하지만, 될 수 있으면 미국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바꾸는게 좋다. 그 이유는 인도에서 기차를 타려면 환전 증명서 등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500루피이상 고액권은 인도에서 사용하기가 힘들다. 특히 인도에서는 귀퉁이나 가운데가 찢어진 돈은 사용하지 못하므로 환전시 돈을 잘 체크를 해야 한다.

△길을 물을 때는 몇 번씩 확인해야.
인도에서 길을 물을 때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는 마음으로 재차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인포메이션 센타’라고 자청하는 여행사 직원에게 문의 하면 대부분의 경우 사기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기차역에서 자신이 탈 기차가 몇 번 플랫폼에 들어오는 지를 물어볼 때도 역시 몇 번씩 확인해야 한다.

△좀도둑들 ‘주의’.
백주 대낮에도 기차나 버스에서 도난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 쇠줄과 자물쇠를 채웠다고 해서 완전한 것은 아니다(배낭을 찢어서 꺼내가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면 중요한 물품은 보조가방이나 복대에 넣어 신체에 지니고 있는 것이 최상책이다.

△음식물을 함부로 받아먹지 말자.
여행객을 노리는 가장 악랄한 수법을 쓰는 녀석들은 음식물이나 마실 것을 먹인 후, 모든 것을 강탈해 가는 강도들이다. 누군가가 음식물을 건넬 때 마개가 따져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혹시 그럴 경우가 생기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핑계를 대거나 만일 일행이 있다면 일행 중 한 명은 먹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장거리 버스 이용시 개인 행동은 금물.
버스를 이용해 장시간 이동할 경우 식사시간이나 티타임(Tea time)이 항상 있는데, 운전수의 용무가 끝나거나 마음이 내키면 승객의 탐승유무를 확인하지 않고 출발해 버린다. 항시 용무가 있어 버스에서 내릴 경우에는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며, 떨어질 경우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알려 혼자만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도움말=혜초여행사 석채언 사장>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3-02-03 오전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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