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로 나선 종하, 법장 두 스님이 총무원의 운영과 총무원장 권한의 변화를 예고했다.
두 스님은 1월 28일 불교계 기자단과 가진 개별 인터뷰에서 총무원장의 권한을 총무원 각 부처에 이양하고 조직 및 인사 제도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향후 종단 행정체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또 종하스님은 해외교구 설치 및 해외 사찰 건립 등 국제교류에 비중을 둔 반면, 법장스님은 대정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공원법과 문화재보호법 등의 현안을 처리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견해를 보여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종책방향도 상당부분 달라질 전망이다.
먼저 총무원 운영방식과 관련해 종하, 법장 두 스님은 한결같이 총무원 각 부장이 고유권한을 갖고 효율적인 종무행정을 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종하스님은 총무원 조직개편을, 법장스님은 말사 주지 임명권을 본사주지에게 이양하겠다고 언급했다. 두 스님은 공히 시대흐름에 걸맞는 종단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종하-총무원 조직개편, 해외교구 설치
총무원장의 역할에 대해 종하스님은 대정부 관계 및 세계 종교와의 교류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법장스님은 통일이나 환경문제를 전문가들이 맡도록 함으로써 전문분야에 직접적인 간섭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사 문제에 있어 종하스님은 공정성ㆍ투명성ㆍ객관성을, 법장스님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두 후보는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필요하다면 상대 후보 측의 인물을 중용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법장-말사주지 임명권 본사주지에 이양, 대정부대책위원회 가동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본산 성역화와 관련 두 후보는 설계에 문제가 있다면 재검토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으며, 북한산 및 천성산ㆍ금정산 관통로에 대해서도 백지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면에 대해서는 종도들의 여론을 수렴해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며, 불교문화 및 정보화에 있어서는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또 승풍진작 및 수행체계 정립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에 대해 종하스님은 신중론을 편 반면, 법장스님은 찬성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또 북한불교와의 교류에 있어서 종하스님은 현재 민추본과 평불협으로 이원화돼 있는 창구의 단일화를 주장한 반면, 법장스님은 평불협을 창구로 하되 종단이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종하 법장
총무원장 역할 대정부 관계 및 국제종교교류에 중점 분야별 전문집단과 역할 분담
총무원 운영방식 부서장에게 전결권 부여 부서장에게 권한 이양
조직구조 개편 말사주지 임명권 본사주지에 이양
인사 원칙 공정ㆍ투명ㆍ객관성 능력
달라이라마 방한 신중히 고려 찬성
북한불교 교류 창구 단일화(민추본, 평불협 중) 평불협이 주도, 총무원은 후원
북한산 관통도로 반대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