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차 발굴조사에서 임시 궁궐인 행궁과 숙박시설인 원(院)이 결합한 특이한 형태의 사찰로 밝혀진 경기도 파주 혜음사지(惠陰寺址, 혜음원지)의 국가사적 지정이 추진된다.
파주시는 지난해 경기도기념물 181호로 지정된 혜음사지에 대해 2007년까지 연차적으로 발굴 및 유적 정비사업을 벌인 뒤 국가사적으로 지정받아 보존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혜음원지는 전체 9천여 평 가운데 1천2백여 평만 발굴 조사를 한 상태. 시는 유적지 내 사유지를 매입하는 한편 3월경 3차 발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부식의 <혜음사신창기>에는 고려 예종 15년(1120)~17년(1122) 개경과 남경 사이를 왕래하는 행인을 보호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사찰과 숙박시설을 겸한 혜음사를 창건했으며, 국왕의 행차에 대비해 별원(別院)인 행궁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