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은 정월 대보름날. 조상들은 새해 첫 보름인 이날 동산에 올라 떠오르는 보름달을 맞이하며 소원을 빌었고,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를 하며 한해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했다. 대보름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전통놀이를 즐기며 보름달을 맞을 수 있는 곳으로 나들이를 가 보는 것은 어떨까. 부모들은 어릴적 추억을 되살리고 자녀들에겐 세시풍속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민속박물관회는 16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소지 끼우기’, ‘달집 태우기’ 등 소원빌기 행사를 펼친다. 대보름날인 15일에는 박물관에서 시작해 광화문을 거쳐 돌아오는 대보름맞이 풍물굿을 열고, 낮 12시에는 엄마와 함께 배우는 풍물마당도 마련했다.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투호,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떡과 부럼 등을 파는 난전도 볼 수 있다.(02)734-1341
국립중앙극장은 15일 예악당에서 대보름맞이 무용극 ‘놋다리 밟기’ 등을 무대에 올리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달집태우기’와 ‘오곡밥 만들기’ 등이 열린다.(02)2266-6937~8 용인 한국민속촌은 15일까지 농악, 널뛰기, 줄타기 등 공연과 가족대항 민속놀이 경연 등을 벌인다.(031)286-2111
지방 자치단체와 문화원 등도 다양한 문화행사와 지역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 남구는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의 협동심을 고취하기 위해 14~15일 관내 칠석동 고싸움놀이 전수관에서 ‘제21회 고싸움 축제’를 연다. 고싸움 놀이는 광주 남구 칠석동 칠석마을에서 대보름날 실시되는 세시풍속의 하나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돼 있다. 한편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16일 박물관 광장에서 당산제와 달집 태우기, 민속공연 등으로 구성된 제8회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를 연다.(062)651-9020
충북 제천문화원은 15일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 광장 일대에서 지게 목발 걷기, 엿치기, 제기 차기, 널뛰기 등이 펼쳐지는 ‘정월대보름 축제’를 개최한다.(043)642-3646 또 충북 단양군은 15∼16일 단양읍 수변무대와 경비행장 일원에서 ‘제5회 단양 전통 연 날리기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대회에서는 제기 차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의 전야 행사와 창작 연날리기, 창작연 전시회 등이 펼쳐진다.(043)422-3011
경남 창녕군과 배바우산악회는 국내 최대 억새 군락지인 화왕산 정상의 ‘억새풀 태우기 행사’를 3년만에 개최한다. 화왕산 축제는 풍년 농사와 사회 안녕을 기원하고 주민들의 소원성취나 무병장수를 빌기 위해 벌이는 행사로, 보름달이 뜨기 전 대형 달집과 둘레 2.7㎞의 화왕산 성내 5만6000평의 마른 억새풀을 태우는 행사다.(055)530-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