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애를 먹었던 고문서나 불화 보존관리에 한 시름 덜게 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방충ㆍ방부제 전문 제조업체인 (주)한켐이 종이나 섬유, 목재류 등 유기물 문화재를 해충이나 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문화재 보존용 약품을 국내 최초로 상품화해 ‘보존(BOZONE)’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내놓았다.
‘보존’은 불상의 복장에서 나오는 전적이나 섬유류의 보존상태가 좋은 점에 착안해 복장에 들어있는 약재 중 정향과 팔각회향에서 향 성분을 추출해 낸 것이다. 액체 형태의 방향제(450㎖)로 수장고나 서고, 전시실에 간단히 비치해 놓으면 된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4m 이내인 공간에 효과가 있으며 지속 기간은 30~40일 정도.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실 정용재 연구원은 “궁중유물전시관에서 실험한 결과 해충 침입은 100%, 각종 균도 90% 정도 박멸 효과가 있지만 문화재 재질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인체에도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