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활동영역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지역 편중도 심하다. 2001, 2002년에 걸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직영하는 서울과 경기 지역 35개 복지시설 소속 자원봉사자 활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밝혀진 사실이다.
2002년 자원봉사 실적 전년대비 증가
20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발표한 ‘자원봉사 활동 현황’에 따르면, 2002년 자원봉사 활동 참가자는 2001년 대비 994명(11%)이 증가해 연인원 9,467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2년 자원봉사 활동 전체 시간 역시 지난해에 비해 7,510시간(25%) 증가한 총 36,637시간이었다. 불자 봉사자 1명의 경우 1년 평균 3.4일에서 3.8일로 봉사시간이 늘어나는 추세다.
봉사활동 연인원이 994명으로 증가했지만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매해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고 배출되는 신규자원봉사자 수는 매년 50여 명에 그치고 있었다. 이점에서 볼 때 기존 봉사자들의 활동시간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신규 봉사자들의 활동은 미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활동 영역 편중되고 전문성 부족
활동분야별 통계에서는 식사지원 봉사(음식조리, 밑반찬 배달 등)가 15,288시간으로 전체 봉사활동(37,986 시간)의 40%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역 사회 병원 봉사 4,282 시간, 전문봉사(호스피스 봉사 등) 2,593 시간, 간병 봉사 2,227 시간, 목욕봉사 2,227 시간, 의료지원 2,722 시간으로 각각 6%미만에 그쳐, 봉사영역 편중현상을 보였다.
봉사 지역의 편중도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어린이집을 제외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소속 복지시설 50개 중 35개가 서울 경기지역에 분포하고 자원봉사자 활동도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지역 편중을 심각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봉사 영역 다각화와 전문화, 특히 호스피스나 장애인 학습지원 등 전문 봉사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내실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일반인들을 봉사현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보상체계 마련, 자원봉사 상여보험 가입 등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교계 복지전문가들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복지재단 이호걸 복지과장은 “자원봉사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예산 지원은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자원봉사를 중도에 그만두거나 형식적 자선 행위에 그치는 것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