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에서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 포교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포교환경 조사에 착수한다고 한다. 우선 50여개 사찰을 표본으로 삼아 각 사찰의 포교예산비율, 포교프로그램의 운영실태, 신도단체 내지 포교단체의 구성 및 활용, 신도기본교육 실시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사회를 심층 분석하고, 그에 따른 포교대책을 수립하고자 하는 자세는 현대사회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고자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 할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수도권의 중요성은 재언을 요하지 않는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의 중심지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전 국민의 50%가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수도권을 버려두고 포교를 운운한다는 것은 전법을 포기하겠다는 표현과 다름이 없다. 더구나 산업화의 가속화와 전통사회구조의 붕괴는 한국 종교현실을 다변화시켰다. 이제 불교는 우리 사회의 절대 종교가 아니라 많은 종교 중의 하나라는 점을 직시해야만 한다.
첨언하자면 이번 조사가 보다 많은 기초 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세밀하고 다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의 계층, 믿는 이유, 기대하는 사찰의 역할, 사찰의 문제점, 청소년포교현황과 대책 등에 대한 조사와 분석 역시 중요한 것이다.
준비하는 사람에게 미래가 있다. 변화를 직시하고 언제나 능동적으로 대처하라는 것이 무상의 가르침이다. 불자의 사명은 바로 전법이라 할 수 있기에 수도권을 버려둘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