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마 길라잡이>는 10세기 경 스리랑카 아누룻다 스님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아비담맛타 상가하(abhidhamma attha sangaha)>를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등지서 산스크리트와 빠알리를 15년 동안 공부한 대림 스님과 각묵 스님이 50쪽 남짓한 빠알리 원문을 850여 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번역하고 주해를 단 것이다.
<아비담맛타 상가하>는 아비담마의 주제를 남김없이 다루고 있으며, 아비담마의 나라로 불리는 미얀마 뿐 만 아니라 모든 남방 불교 국가에서 아비담마를 가르치고 배우는 기본 텍스트로 자리잡아왔다. 불교계 최초로 남방 불교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한 이 책은 이러한 모든 주제를 <청정도론>과 <위바위니 띠까>, <빠라맛타디빠니 띠까>를 대조해가면서 각 주제의 개념을 정확한 출처를 제공하고 옮기어 깊이있게 해설하고 있다.
초기불전연구원 원장으로 이 책을 공동 번역한 대림 스님은 “아비담마에서 말하는 주제는 동시에 위빠사나 수행의 주제이다. 그러므로 아비담마를 모르는 위빠사나는 십중팔구 신비주의로 빠져버릴 위험이 있다. 실제 현재 우리나라에서 행하는 위빠사나 수행법은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남방에서 아비담마를 중시하는 이유는 아비담마가 위빠사나 수행의 근본 골격을 이루는 완벽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방의 스님들은 아비담마가 위빠사나요, 위빠사나가 아비담마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특히 이 책은 관점을 달리하는 남방 아비담마와 북방 설일체유부나 경량부의 아비다르마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아비담마의 토대 위에서 발아한 대승불교의 중관과 유식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상·하
대림·각묵 스님 공동 번역 및 주해
초기불전연구원, 각권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