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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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경전에서 다시 살피는 부처님의 가르침
<붓다, 그 삶과 사상>은 일본의 유명한 불교학자였던 나카무라 하지메(1912~1999)가 NHK 방송에서 진행했던 동명의 프로그램을 담당 PD였던 타나베 쇼우지가 정리해 책으로 엮은 것이다. 불교 원시경전의 하나인 <쿳다카 니까야>(소부경전) 가운데 <담마파다(법구경)>, <우다나(자설경)>, <숫타니파타(경집)>, <테라가타(장로게)>, <테리가타(장로니게)>, <쟈타카(본생경)> 등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부처님이 살았던 당시를 조명하고, 그 속에서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읽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부처님 일대기를 서사 다큐멘터리로 보는 듯 하고, 때로는 부처님이 남긴 깨달음의 시(詩)에 상세한 해설을 곁들인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진리이다, 진리이다’라고 하는 그 견해를
다른 사람들이 ‘거짓이다, 거짓이다’라고 한다.
이처럼 그들은 서로 다른 고집과 견해를 품고
도처에서 논쟁을 벌인다.
무엇 때문에 여러 ‘진리의 사람’들은
동일한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인가?

진리는 하나이고, 제2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리’를 안 사람은 다투지 않는다.
저들은 제각기 다른 진리를 찬양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여러 ‘진리의 사람’들은
동일한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숫타니파타>

자신을 ‘진리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 말했던 부처님은 80 생애 가운데 50여년을 맨발로 진리의 길을 걸으며, 동시에 그 길로 우리를 인도하셨다. 그 길에서 부처님의 목표는 언제나 분명했다. 자기 견해가 올바른가 그렇지 않은가를 증명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괴로움을 극복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최종 목적지는 해탈 부르는 안락한 경지였으며, 따라서 논쟁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후 법을 전하던 때부터 ‘자기 정화’와 ‘무집착’을 강조했다. 이는 부처님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이자,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이다.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맞았던 2500년 전 인도에서 부처님은 그의 전 생애를 통해 집착을 떠나고 깨달음을 얻는 진리의 길로 나아가는 적극적 방법으로 청정행(보살도)의 실천을 설했다. 그러한 붓다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녀야할 마음가짐, 우리가 가야할 진리의 길을 원시경전의 부처님 말씀을 통해 다시금 살펴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전쟁터에서
백만 명과 싸워 이기는 것 보다
오직 자기 한 사람을 극복하는 자야말로
실로 최상의 승리자이다.

나야말로 내 자신의 주인이다.
타인을 어떻게 나의 주인으로 삼겠는가?
나를 잘 다스린다면
귀중한 주인을 얻게 되리라. <담마파다>

붓다, 그 삶과 사상
나카무라 하지메·타나베 쇼우지 지음
이미령 옮김
무우수, 8천5백원
이은자 기자 | ejlee@buddhapia.com
2003-01-22 오전 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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