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불교중흥의 계기가 되었던 ‘샤모파리 니카야’ 창립 250주년 기념 국제불교회의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스리랑카 정부 불교부 주최로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인도,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부탄 등 상좌부 전통의 불교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네팔, 방글라데쉬, 말레시아, 인도네시아 등 대승불교 전통을 아우르는 여러 불교국가에서 온 50여 고승대덕과 불교 학자들은 각자 자국의 불교상황을 진단하고 문제점의 도출과 그 해결방안 및 전망을 공유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는 진월 스님(조계종 국제교류위원)이 참석했다.
각국의 대표들은 발표를 통해 자국 내부의 상황에 따른 자체해결 가능한 일들과 국제적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대처할 일들에 대한 논의 및 전 세계적인 불교의 보호와 증진에 협력이 필요함을 공감했다. 한국 대표인 진월 스님은 한국불교의 배경을 소개하고, 조계종이 전개해 온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모델로 제시하며, 대승적 불교사회의 실현방법을 제안했다.
진월 스님은 “아시아의 대부분 불교국가 대표들은 한국사회가 기독교 영향권안에 있는 국가로 오해하며, 불교인들의 역량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것으로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조계종도 해외 불교국가들과 보다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한국불교의 내적 역량을 강화하고, 세계불교계에서 우리의 위상에 합당한 역할과 공헌을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교리적 연찬의 심화와 불교적 이상실현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예를 들면, 불교학과 불교교육의 진흥을 위해서는 원전연구에 필요한 빨리어 등 전통언어교육과 문헌연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학자들의 교류로 그 분야에 취약한 국가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물질주의적 사회에 건강한 인간성 회복과 불교가치의 생활화를 위해서는 계율을 포함한 불교윤리 교육을 유아교육 때부터 실시하도록 각국에 권장하고 촉구했다. 또한 포교를 위해서는 인터넷 등 현대적 기술의 이용이 필요하며, 일반인들을 일깨울 수 있는 포교사들의 자질향상이 요청됐다.
출가 수행승과 재가 불자들의 유대 강화와 역할 분담 및 지도자 양성이 필요하고 저개발 빈곤국가의 포교지원 기금 확보가 요청된다는데 공감하기도 했다. 각국에 기독교도 등 타종교인들의 비윤리적 불교인 개종을 방지할 법적 제도적 조치를 할 것도 요청했다. 불교유적지의 적절한 조사 및 보호와 아울러, 사이비 불교도들의 발흥을 경계할 것도 촉구했다. 불교의 보편성과 각 전통들의 협조를 확보하기 위해서 각 전통의 수행자와 학자들의 회동이 필요하며 2년에 한번정도 정기적인 회의를 갖자는 제안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