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와 (주)통도 개발은 현재 추진중인 29만평 초산유원지 개발계획에서 이미 훼손한 산림의 복구와 자연친화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것과 신평우회로 노선을 변경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이미 75%의 공사 진행을 보이고 있는 신평 우회로 노선변경은 불가능하며, 초산유원지 공사 또한 이미 진행중인 것은 어쩔 수가 없다."
1월 20일 초산유원지 개발 백지화를 요구하며 양산시청앞에서 규탄법회를 마치고 가진 통도사와 양산시장의 면담은 양측의 입장차를 분명히 확인하며 끝이 났다.
이날 면담에 앞서 가진 규탄법회에 모였던 초우 부방장 겸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산옹 영축환경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비롯 신행단체장, 신도 등 500여 사부대중들의 외침이 수용되지 못한 것이다. 2시부터 진행된 규탄법회는 사회국장 신공스님의 진행으로 영축산 자연환경 파괴 사례설명 및 경과보고, 성명서 낭독, 결의문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산옹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양산시의 무분별한 자연훼손과 수행관경 파괴를 자행하는 행정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으며 전국의 모든 환경단체, 범불교도와 연대하여 개발사업이 백지화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규탄대회에 이어 오후 3시쯤 진행된 면담은 초우 부방장, 조계종 환경위원회 환경위원 이병인 교수, 천성산 금정산 고속철 시민종교대책위원장 지율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산옹스님은 통도사특의 요구사항을 시장에게 전달하고 "천년의 불보종찰 통도사 주변의 수행,문화환경을 훼손하는 초산유원지 대규모 위락단지 조성 공사와 우회도로 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원상복구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으며 이미 진행된 공사에 대해 원상복구는 불가능하다"는 원칙적인 얘기만을 반복했다.
규탄대회 전부터 진행되어온 양측간의 합의점 도출에 실패한데다 이날 가진 면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양측은 향후, 통도사 소위원회와 양산시의 도로과, 도시과의 실무자들이 모여 대안을 논의하기로 하고 모임을 끝냈다.
양산시가 계획중인 초산유원지는 총 29만평으로 현재 1만 3천여평이 파해쳐진 상태며 현재 개발중인 1만 3천여평에는 모텔(6곳) 음식점(5곳), 야외공연장, 분수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통도사는 이같은 위락시설이 계속진행되면 통도사 주변의 소음, 수질오염, 수행환경 파괴의 피해가 자명하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영축산 환경위원회를 주축으로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