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북한산 관통도로ㆍ경부고속철도 금정산ㆍ천성산 통과 전면 백지화 공약이 ‘백지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지금도 일부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건설교통부가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강행 입장을 밝힘으로써 더욱 짙어졌다.
그러나 1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노무현 당선자에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수락산ㆍ불암산 지역(5ㆍ6공구) 공사 중단과 노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대안노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해 대안 노선 성사 가능성이 열렸다.
현재 북한산 관통도로는 수락산 구간(5공구)인 의정부시 장암동, 불암산 구간(6공구)인 서울시 상계동ㆍ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방면 공사가, 경부고속철도는 양산시 법기리와 부산 노포동 일대 공사가 계속되는 등 건교부의 당초 방침 그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수락산 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ㆍ사회단체 연석회의는 건설교통부의 노선조사위 3개월 연장 입장에 대해 “지난 해 노선조사위에서 시행자와 정부측은 자료 요청을 거부하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을 뿐 아니라 5ㆍ6공구 공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노선조사위 활동은 새 노선에 대한 가능성을 애초부터 차단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노선조사위 3개월 연장은 시간끌기식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또 5ㆍ6공구 공사 즉각 중단과 국무총리실 산하에 민ㆍ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백지화 상태에서 대안노선을 검토하는 (가칭) ‘대안노선선정위원회’ 설치를 주장했다.
현재 연석회의 등은 국립공원 외곽부를 통과해 의정부 북쪽을 우회하는 노선(1안), 1안보다 더 북쪽에서 의정부 북쪽을 우회하는 노선(2안), 국립공원 북쪽을 우회하고 의정부 회룡천을 지나 남부순화도로(국도 3호선)를 통과해 수락산 북쪽을 우회하는 노선(3안) 등 3개의 대안노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