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인터넷으로 판매하기에 최고의 상품이다. 가치가 검증된 상품인 책은 형태가 규격화되어 포장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반품 문제 또한 없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고, 전 국민의 31%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고 있는 요즘. 인터넷에서 책 사는 일은 우리의 중요한 일상사가 되고 있다.
인터넷 서점 현황과 전망
지난해부터 약진을 시작한 인터넷 서점들의 활약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체 서적 시장규모는 2조4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10% 정도인 2400억원을 인터넷 서점들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인터넷 서점은 80여개, 이 가운데 실제 기업적 자생력을 갖춘 곳은 10개사 정도다. 지난해의 경우 예스24(www.yes24.com), 인터넷교보(www.kyobo.co.kr), 와우북(www.wowbook.com), 알라딘(www.aladdin.co.kr), 모닝365(www.morning365.com)등 상위 5개사들이 평균 100%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월 120억원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는 예스24는 지난해 215% 이상(전년도 대비) 성장해 인터넷 서점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오프라인 단일매장 최대규모인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매출액을 뛰어넘는 것이다. 교보문고도 전체 매출액의 20%를 인터넷 교보가 차지하고 있어 인터넷 서점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한 인터넷서점들은 그동안 만성 적자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상반기내에 흑자전환이 가능하고, 머지않아 인터넷 서점들이 도서 구매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전문화 갖춰 변화하는 시장에 대비해야
‘싸고 편하게’ 원하는 책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 서점의 가장 큰 장점이다. 책을 받아보기까지 2~3일 이상이 소요되지만, 편리한 검색과 대폭적인 가격할인으로 인터넷 서점을 찾은 이들이 날로 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는 안방에 앉아서 컴퓨터 마우스만 굴리면 된다. 실례로 지난해 말 강추위가 찾아왔을 때 예스24의 하루 매출이 8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는 2월 27일부터 실시되는 도서정가제로 발간 1년 이내 도서 할인율이 10%로 제한됨에 따라 무더기 할인공세를 퍼부었던 인터넷 서점들에 비상이 걸렸다. 출판시장에서 발간 1년 미만 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임을 감안할 때 이 법의 시행은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인쇄출판 관계법의 변화는 오프라인 서점의 무력화를 예방하고, 대중적 인기도에 편승한 출판과 독서 문화의 퇴보를 염려한 측면이 크다.
인터넷불교서점 이제 걸음마 단계
불교계는 인터넷여시아문(www.yosiamun.com)과 붓다북(www.buddhabook.co.kr)이 온라인상에서 불서를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여시아문의 경우 2001년~2002년 2년간 1만5천여명의 회원을 확보, 월 평균 200여건의 인터넷 주문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 인터넷 서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 열악하지만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반 인터넷 서점들이 가벼운 읽을거리 판매에 중점을 둔 대중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 인터넷 불교서점은 이들이 미처 다루지 못하는 전문서인 불교서적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틈새시장’이다.
“인터넷 여시아문을 통해 판매되는 책 대부분이 선 관련서, 경전류, 입문서 등이다. 이용자 또한 다양한데, 스님 이용자가 의외로 많고 지방에 사는 불자와 해외불자들도 있다”는 여시아문 조동규 부장은 “불교계는 아직 인터넷 인구가 작다는 점이 약점이기는 하지만, 일반 인터넷 서점이 다루지 못하는 전문 불서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불교전문서점인 오프라인 여시아문과 동시에 운영되는 인터넷여시아문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전문 인터넷 불교서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접근하기 쉽게 개편하고, 다양한 불서 정보와 마켓팅 전략을 펼치는 등 전문화와 틈새공략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