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소장 불교문화재에 관한 모든 것이 전산으로 관리된다. 전산화를 통해 불교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효율적ㆍ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불교문화재 도난시 훨씬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그 동안 추진해 온 성보전산화 프로그램 개발이 이달 중순께면 마무리된다. 시험가동을 거쳐 2월부터는 전국 사찰의 불교문화재 현황을 입력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조계종은 지난 96년부터 전국 24개 교구본사 중 19개 교구 본ㆍ말사에 소장된 불교문화재 3만8670건에 대해 실태조사를 해왔고, 2005년까지는 나머지 5개 교구본사에 대한 조사를 끝마칠 계획이다.
‘성보관리’ 프로그램에는 말 그대로 해당 문화재의 모든 것이 입력된다. 실물 사진과 시대나 유형, 재질, 지정여부 등은 기본이고, 소유관계의 변화나 다른 기관에 대여한 상황, 훼손 상태, 보존처리한 기록까지 세세하게 들어간다. 심지어 불상의 경우 어떤 수인을 하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조계종이 지난 해 11월 발간한 <불교문화재 지정 현황 목록> 같은 자료집을 따로 만들 필요 없이 검색 기능 하나로 파악이 가능하고, 수시로 업데이트가 가능해 최신 정보까지 그때그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조계종 문화부는 “○○교구에 있는 불상이나 극락전에 관한 자료만 따로 뽑아볼 수 있는 등 성보 자료의 각 항목별 데이터 산출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통계자료를 성보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성보가 도난당했을 때도 신속하게 해당 성보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찰소장 불교문화재 입력 작업은 한 해에 4개 교구씩, 약 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조계종은 전국 사찰의 불교문화재에 대한 실태조사가 끝나고 지정가치가 있는 문화재에 대한 지정 추진 등의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는 일반에 공개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오히려 도난의 자료로 악용될 소지가 있고, 중요 성보에 대해서는 비지정문화재라도 이미 ‘달마넷’을 통해 어느 정도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원하는 교구본사급 사찰에는 프로그램을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