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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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의 주경중 감독
“불치의 병에 걸린 어머니에게 바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 어머니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 지게 됐죠.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의지하고픈 절대적인 존재잖아요. 언제 어디서든지 달려가 덥석 안기고픈 넉넉한 품말입니다. 특히 테크놀러지 영화가 판치는 요즘에 불교와 어머니라는 소재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가장 한국적인 정서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라는 인간 본연의 갈구와 근원적인 성찰을 통해 따뜻한 아날로그적 영상에 담아 이 사회를 데펴주고 싶었습니다.”

주경중 감독은 ‘동승’의 기획 의도를 이렇게 밝힌다. 아직 개봉전인데도 20여개 이상의 외국영화제에 초청될 정도로 호평받는 이유를 묻자 “한국 사찰 특유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세계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아요. 영상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특히 전통양식의 건물이나 조각, 아름다운 사계가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상미에 외국인들이 호감을 느낀 것 같다”고 답한다.

영화 ‘동승’이 기록한 것은 해외영화제 초청만이 아니다. 대규모의 영화가 아님에도 제작기간이 7년이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모두가 다 제작비 때문이었다. 제작사가 도산해 얼마간은 마땅한 투자자를 잡지 못해 갈등을 겪기도 했다. 불교소재의 영화여서인지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었다. “7년이란 세월이 스크린 밖에서 ‘동승’이라는 화두를 안고 참구하는 수행의 시간이었습니다. 촬영이 중단될 때마다 해인사, 통도사, 선암사 등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맛본 산사생활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죠. 치악산 구룡사에서는 2개월동안 기거하며 아침예불부터 저녁예불까지 스님들과 똑같이 생활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사찰문화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주 감독은 일반인들이 일단 어렵다거나 난해하다는 거부감이 안들게 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우선 보는 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철저히 자연광을 사용해 화면에 등장하는 영상을 최대한 아름답게 연출했다. 또 장면마다의 전개를 빠르게 하지 않고 무언가 생각할 있는 여유를 주려고 했다. 이런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화적인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스님들과 사찰에서 함께 생활하며 전해들은 ‘포경수술’ 에 얽힌 에피소드들도 과감히 대사에 삽입시켰다.

“스님들께 귀동냥으로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3~4편 정도의 영화는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다음에는 이것들을 소재로 한 고품격 불교 코메디 영화를 한 번 만들 계획입니다.”라며 웃는 그의 미소가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그가 가진 이런 불교의 남다른 애정 때문인 것 같다. 4월 25일 전국 1백개 스크린을 통해 동시 개봉예정인 영화 ‘동승’은 3월 전국 사찰 순회 시사회를 갖는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3-01-09 오전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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