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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 쓰고 바꿔 쓰면 환경보호가 저절로
“언젠가 한 번은 쓰겠지”, “쓰지는 않지만 버리기 아까워서”….
이런 이유로 집안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물건들이 한 두 개씩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소용이 닿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것일지 모르는 물건들. 이들이 먼지를 벗고 제 주인을 만나는 곳이 바로 재활용품점이다.

서울 안국동에 문을 ‘아름다운가게’를 찾은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공동대표 박성준, 손숙)’는 자신에게는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이익금을 그늘진 곳의 사람들을 위해 쓰는 알뜰가게다. 100원짜리 밥그릇에서 30만원짜리 정수기까지 이곳에서 팔리는 모든 물건은 시민들이 기증한 것이다. 하루 평균 50여명의 기증자와 300여명의 손님이 찾는 ‘아름다운 가게’에는 물건 수리와 정리, 판매를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만도 100명이 넘는다. 이런 이웃들의 정성과 활동가들의 땀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가게’는 지난해 12월 말기암으로 고생하는 60대 독거노인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쌍둥이 자매에게 치료비와 생활비 등 1천만원을 지원할 수 있었다. 18일에는 2호점인 삼선교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재활용센터, 알뜰주부에 ‘인기’

전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회장 박철순)는 전국 120개 재활용센터를 통해 가전, 가구제품 등을 수거해 수리 수선을 거쳐 저렴하게 판매하는 단체. 전국 어디서나 1588-7272로 전화하면 가까운 센터로 연결되며,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recycle.or.kr)에서 각 지역별 센터를 검색할 수 있다.

재활용센터 중 전국 최대 규모인 인천 중구 신흥동 정부물품 재활용센터는 수도권 소재 정부기관, 국영기업체, 국공립학교 등 2000여 곳에서 가져온 사무용 집기류들이 가득하다. 복사기, 팩스 등 사무용품이 주류를 이루고 중고 컴퓨터가 특히 많다. 구입 후 1개월까지 환불 및 교환이 가능하다. 서울시교육청과 경실련이 1991년 문을 연 ‘알뜰가게’는 관내 학교와 일반인들로부터 수집한 물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은 결식아동을 돕는 일에 사용하고 있다.

서울 중구청이 마련한 ‘재활용 문화관’은 생활용품 재활용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재활용품 전시관, 녹색알뜰매장, 재활용품 체험실습장 등을 갖추고 있어 지역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녹색알뜰매장에서 판매하는 중고용품과 체험실습장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든 비누, 휴지, 샴푸 등의 판매 수익금은 지역 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쓰인다.

최근에는 인터넷에도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다.
종합 중고품 매매 사이트인 옥션, 이쎄일, 와와 등의 인터넷 경매업체뿐 아니라 개인 홈페이지에 자신이 입었던 옷이나 물건 등을 올려놓고 팔기도 한다. 옷을 판매하는 홈페이지가 가장 많으며 액세서리, 화장품, 십자수, 비즈 공예품 등도 눈에 띈다.

‘아름다운 가게’ 이강백 사업국장은 “물건재사용운동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고, 물건을 다시 씀으로써 쓰레기를 줄이고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며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는 재활용센터에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많이 기증해 달라”고 말했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3-01-09 오전 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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