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13억의 신도를 가진 세계 최대의 종교 중 하나이지만 가장 많이 왜곡되어 알려진 종교이기도 하다.
“이슬람교인가? 마호메트교인가?” “이슬람은 아랍만의 종교인가?” “이슬람은 폭력과 무력을 조장하는 종교인가?” 왜곡의 꼬리를 물며 이슬람은 140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 왔다.
하지만 ‘순종과 평화’라는 뜻을 가진 ‘이슬람’이 세계 인류 평화를 위협하는 종교이자 문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컬하지 않을 수 없다.
서구가 이슬람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 것은 중세부터였다. 그들은 이슬람을 그리스도교의 이단의 하나쯤으로 무시해 버렸다. 즉 오늘날 서구가 가지는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이슬람사>는 이슬람 연구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8명의 필자가 각자의 전공을 살려 집필한 것이다. ‘이슬람 역사의 발자취’와 ‘이슬람 문명의 정수를 찾아서’로 나뉜 이 책은 종교적인 입장에서 이슬람을 조명한 것은 물론 문화적 경제적 공동체로서 이슬람이 갖는 의미를 되짚고 있다. 특히 프랜시스 로빈슨을 비롯한 학자들은 이슬람 세계와 거구를 균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두 문명이 공유하고 있는 종교적, 지적, 문화적 뿌리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명의 충돌’에서 ‘문명간의 대화’로의 전환점이 이뤄지고 있는 이때 이 책은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벗어 버리는데 덧없이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이슬람사
프랜시스 로빈슨 외 지음, 손주영 외 옮김
시공사, 2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