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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리탑을 세워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은 없습니다. 늦게 시작된 불사인 만큼 보기도 좋게 세계평화의 상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탑을 세우고 싶습니다.”
‘세계평화 불사리탑’에 모셔질 사리와 금동사리함은, 아쇼카왕이 다구사시라에 건립했던 탑에서 발견돼 인도 국보로 지정됐던 부처님 진신사리. 인도 네루수상이 간디와 함께 반영(反英) 비폭력운동에 가담했던 일본 후지이 니타츠(藤井日達) 스님에게 기증해 뉴델리박물관에서 59년 일본 묘법사로 이운됐다가, 니타쯔 스님이 법을 나눈 법화스님(영산법화사 창건주)에게 다시 기증해 66년 한국으로 옮겨져 서울 영산법화사에 봉안돼 왔다.
법화스님의 제자인 행산스님은 불사리를 모실 탑을 세울 것을 발원한 지 30년만에 탑지(塔地)를 닦았다. 68년부터 매입을 시작해 18만평에 이르는 부지를 마련, 이날 법회를 시작으로 ‘세계평화 불사리탑’과 법당, 요사 등 본격적인 도량 불사에 돌입한 것이다.
“‘세계평화 불사리탑’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비핵·평화운동을 통해 불교사상을 전해 온 스승 법화스님의 서원을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불교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법화스님을 만난 행산스님은 스승에게 받은 사랑을 갚고, 평생을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했던 스승의 뜻을 기리는 제자의 작은 정성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