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의 차기 총장은 일산병원의 원만한 개원과 성공적 운영을 통한 학교발전의 디딤돌 구축이라는 적지 않은 화두를 안고 있다. 또 개교 100주년(2006년)을 3년 남긴 시점에서 학풍의 쇄신과 각종 교류사업 등을 통한 종립학교로서의 면모 일신이라는 짐도 짊어지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동국대학의 차기 총장은 당면한 병원문제와 100주년 관련 사업들을 가장 원만하게 성공시켜 낼 인사여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동국대학교의 차기 총장은 과연 누가 될까?
동국대 차기 총장에 누가 될 것인가에 새해 벽두부터 불교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랍 23일 조계종총무원장 정대스님이 이사장으로 선출된만큼 1월 중에는 차기 총장 선임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아직 재단측은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러나 정대스님의 이사장직무대행 시한이 1월 23일 만료되고 24일부터 이사장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 송석구총장의 임기가 2월 24일까지여서 늦어도 1월말 이전에는 차기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단에 차기 총장으로 추천된 교수는 모두 3명이다. 지난해 10월 20일 교수회가 투표로 선출한 후보는 홍기삼(국문과)교수와 조희영(경영학과)교수. 또 같은날 교직원회도 투표를 통해 조희영교수와 정병조(국민윤리학과)교수를 후보로 추천해 재단에 접수했다. 그러나 재단이 교수회와 교직원회가 선거를 통해 추천한 후보들 가운데서 차기 총장을 낙점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단 정관상 반드시 교수회나 교직원회의 추천인사를 총장으로 선임할 의무가 없을뿐 아니라 이와 관련한 전례도 있기 때문이다.
투표를 통해 선출한 후보 가운데서 차기 총장을 선임해 줄 것을 강력히 바라는 교수회나 교직원회와는 달리 재단이사회는 아직 총장 선출과 관련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간 전이사장 녹원스님의 용퇴 발표(2002년 11월 29일) 이후 이사장 선출문제로 재단이 혼란스러웠을뿐 아니라 12월 23일 정대스님이 이사장으로 선출됐지만 업무를 파악하며 차기총장과 종단의 역학관계 등을 둘러싼 ‘정치적’ 수읽기를 덜 끝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정을 대변하듯 교수회와 교직원회의 추천과는 별개로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의 수가 적지 않다.
본인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선학과 교수이자 100주년사업단장 보광스님과 선학과 교수 현각스님, 법산 스님 등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는 것. 거기에 이사인 지관스님의 총장 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단 이사회의 일부 스님 이사들이 지관스님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수회나 교직원회가 추천한 교수들이 모두 재가자인데 비해 이사회의 고유한 권한행사를 통한 총장 선임의 기회를 두드리는 쪽은 모두 스님들이란 특징이 돋보인다.
아무튼 정대스님의 이사장 선출을 계기로 새해 첫달에는 총장 선임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 속에 과연 동국대학의 향후 100년을 담보하는 초석 다지기의 사령탑에 누가 앉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