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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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한국불교> 펴낸 역사학자 이이화 씨
“한국사 속의 불교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창조하고 계승해온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불교는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으로 글을 썼습니다.”

우리 역사 대중화에 앞장서온 역사학자 이이화 씨(65)가 한국불교의 역사적 실체와 역할을 살펴보는 책 <역사 속의 한국불교>(역사비평사 刊)를 펴냈다.

그는 “사상사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불교가 우리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살핀 작업”이라고 출간의의를 밝혔다.

12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불교의 전래에서부터 삼국통일 과정에서 나타난 불교정치술, 불교문화가 꽃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불교 이단 논쟁과 불교정책의 변화, 호국불교와 민중불교, 임진왜란을 겪으며 변화된 불교의 위상, 해방 이후의 불교교단의 활동과 분쟁까지가 통사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작업이 단순히 ‘역사의 기록’만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4세기 후반 이 땅에 전해진 이래 불교는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보다 지나치게 세속의 길을 걸어 때로 시대정신을 외면하거나 천박한 현실인식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한 그는 이 책이 과거를 반성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불교가 미래의 주도자로서 제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복불교 청산’과 ‘비구니와 신도의 지위 향상’, ‘과도한 불사 지양’ 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불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불교는 평화, 평등, 인권의 종교입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민족, 지역, 종교 사이의 전쟁이 벌어지고, 과학ㆍ물질문명의 범람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정신ㆍ생활문화가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불교는 부처님 본래의 가르침을 통해 평화를 이끌어내는 길잡이가 되어야 합니다.”

여수령 기자
snoopy@buddhapia.com
200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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