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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문헌의 주석구조 연구한 미극 UCLA 버스웰 교수
원효를 비롯한 전통적인 주석가들은 통일되고 일관된 경전의 해석을 위해 나름대로의 해석학적인 구조를 세우고 있기 때문에 주석서를 번역하는 사람은 그 해석학적 구조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월 12일 동국대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원효학회 학술회의에서 ‘원효와 한국 불교 문헌의 주석학’을 발표할 로버트 버스웰 미국 UCLA 교수는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분석을 통해 한국 불교 문헌의 주석 구조를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버스웰 교수는 미리 공개한 주제 발표문에서 원효의 주석은 특정한 해설 부분이 전체 경전의 내용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설명함으로써 끊임없이 독자로 하여금 지금 읽고 있는 위치를 확인시켜 주고 있는 복잡한 구조를 띠고 밝혔다. 용어 하나 하나에 대해 주석을 다는 것은 인도의 주석서에서는 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이다.

버스웰 교수는 “원효를 비롯한 동아시아 주석가들은 많은 경전들을 전체적 틀 속에 엮어나가는 해석학적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일관된 귀납적 방식으로, 수많은 경전들이 마치 불교라는 하나의 큰 천 조각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조각과도 같은 것으로 비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 주석학자들에게 있어 주석을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부처님의 통찰력을 당대의 것으로 살아나게 하며, 불교 경전에 계속된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었다”고 밝힌 버스웰 교수는 “동일한 맥락에서 번역자로서의 우리의 역할은 원효의 통찰력이 현대 서구 사회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원효전서> 번역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로버트 버스웰 교수 등 전세계 원효 전문가들이 참석할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는 박성배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교수가 ‘대승기신론에 나타난 원효의 신앙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학술회의에 이어 11월 13일에는 <원효전서> 번역자 워크숍이 함께 열린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
200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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