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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서울 용산구 원효사 대웅전에서 열린 한국조동종 총본산 창종법회에서 초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학봉스님은 종도들의 여망에 부응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이 취임소감을 밝혔다.
“한국조동종 총본산을 창종하게 된 것은 간화선 일색의 한국불교 토양아래 명맥이 끊겼던 조동선(묵조선)의 뿌리를 내리고, 생활선풍을 일으키기 위해서입니다. 화두를 드는 간화선과는 달리 조동선은 본래 청정한 자신의 진면목을 지키는 수행법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생활에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재 한국조동종 총본산 산하 사찰은 20여 곳. 창종을 준비하면서 함께 하겠다는 스님들이 많았지만 엄격한 심사를 거쳐 종단 소속 사찰을 지정했다. 창종을 계기로 조동종의 종지종풍을 선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종단 스님들의 의지와 청정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종단 소속 절마다 선방을 만들어 불자들에게 조동선을 가르치고, 조동선에 해박한 지도법사도 양성할 것입니다. 또 ‘조동선학원’을 설립해 종단 차원에서 조동선 보급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학봉스님은 현재 한국조동종 총본산의 사단법인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종단이 하나 더 생겼다는 의미가 아닌, 명실상부하게 조동종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공익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종단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조동선에 대해 많은 불자들이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합니다.”
학봉스님은 1951년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무룡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대원불교대와 동국대 교육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불교 조동종 제5대 총무원장과 평통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명우 기자
mwha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