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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원광대)·안병찬 교수(경주대) 등 (사)한국미술사연구소 소속 24명이 참여한 이번 학술조사에서 문 교수는 부처님 고행상으로 유명한 라호르 박물관의 간다라 불교 미술실에 소장된 불상들을 정밀 조사했다.
문 교수가 주도하는 ‘파키스탄 간다라의 고대 문화교류에 대한 연구’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어떻게 진행되나?
“첫 해는 탁실라, 스와트, 페사와르 등 박물관 소장 유물 조사가 중심이다. 올 12과 내년 2월에는 전시실뿐 아니라 수장고 유물도 조사한다. 2∼3년 차에는 유적지 현장 조사와 발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가능하면 아프가니스탄의 간다라 유적·유물도 조사하고 싶다.”
―어떤 의미가 있나?
“간다라 문화에 대한 연구는 서구 것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서구 연구자들의 관심은 서구 헬레니즘 문화가 동방으로 전파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 직접적 영향을 받은 우리 입장에서 간다라 유적과 유물을 해석함으로써 동양 불교문화에 끼친 간다라 불교문화의 형성과 진행, 전파 과정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기대하나?
“아직도 체계적 발굴과 과학적 유물 정리가 안 돼 있다. 중국, 한국 유물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발견된 유물의 편년을 새롭게 검토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연대별 특징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현지 학자들이 7∼8세기에 조성됐다고 보는 카르카이 마애불의 경우 중국 운강 석불, 한강 뚝섬 출토 금동불불상(400년 전후)과 비교해 보면 3∼4세기로 조성연대가 훨씬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문 교수는 “일본의 경우 박물관에도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술조사뿐 아니라 유물을 빌려와 전시회를 열기도 한결 수월하다”며 “이제 선진국 박물관에 한국실을 내는 것도 좋지만 파키스탄처럼 우리 문화와 직접 관련이 있는 지역의 박물관 지원도 고려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