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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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강연회 가진 호주 불교협회 고문 그래미 라이얼
조계종 국제포교사회(회장 백원기)는 8월 31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 회관 1층 법당에서 호주 불교협회 고문 그래미 라이얼(Graeme Lyall, 72) 회장 초청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라이얼 고문은 ‘불교와 인류의 미래’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호주에서는 지난 81년부터 91년까지 10년 동안 무려 3배 가량 불교신자가 늘었으며, 지난해 호주연방 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체인구의 1.9%인 36만여명이 불교를 믿어 호주내에서 제2위의 종교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라이얼 고문은 “유럽에서는 불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소비주의와 신식민주의 정책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라이얼 고문은 이와함께 “가족애와 이웃에 대한 배려 등 불교적 가치로써 얼마든지 자비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서구인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국제포교사회와 담양 죽림정사(주지 종현) 초청으로 방한한 라이얼 고문은 호주불교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 회장과 세계불교도우의회 집행위원, 뉴사우스웨일스 및 퀸스랜드 정토불교협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외국스님들이 호주에 정착해 포교하는 일을 적극 돕고 있다.
다음은 라이얼 고문과의 일문일답.

▶방한목적은 무엇인가요.
“한국은 1990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불교도우의회(WFB) 참석이후 다섯 번째 방문이다. 통도사 기후스님, 장산스님 등 지인들을 뵙고 국제포교사회와 광주 교사불자연합회의 특강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동안 한국불교를 바라본 소감은.
“한국의 사찰은 산과 조화를 이뤄 너무나 아름답다. 한국불교는 조선시대의 억불정책 탓으로 세속에 오염되지 않은 채 청정한 전통이 남아있다. 수행전통 역시 잘 보전돼 중국, 일본 스님들보다 더욱 존경받고 있다.”

▶호주내의 한국불교 현황은.
“1980년대 초 한국불교협회가 호주 시드니 서부 섬머힐에 세워졌으며, 1984년 한국에서 진상스님이 오셔서 얼우드에 홍법사(이후 달마사로 개칭)를 열어, 한국계 이주민을 도왔다. 시드니에는 현재 숭산스님의 퀸스랜드 관음선원 등 4개의 한국 사찰이 있지만, 신도 수는 적다. 호주 한국교민의 75%(1만6천여명)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거주하고 있지만 불자 수는 미미한 실정이다. 한국 교회의 물량공세에다 스님들의 영어구사 능력 부족으로 포교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해외포교 지원이 시급하다.”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한국불교는 물론 대승불교권 전체가 남방불교권보다 포교에 뒤지고 있다. 이유는 언어 소통의 장애 때문이다. 스님들도 이제는 포교와 세계화를 위해 영어와 중국어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대승불교가 유럽에 늦게 전래되었지만, 30여년전부터 숭산스님이 유럽쪽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남방불교에 젖어있는 서구인들에게 탁월한 대승불교의 가르침이 전해지고 있다.”

▶호주불교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불교는 전통적으로 신앙을 개종시키는 종교가 아니며 평화와 화합을 가르치고 타인의 관념도 존중하는 종교이다. 불교의 이런 명성 때문에 더 많은 호주인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미래사회에 불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요.
“불교는 자신만의 수행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의 구제와 병원 및 학교의 건립, 불의에 대한 항거와 인권 옹호 등 자비행을 실천해야 한다. 참여불교(Engaged Buddhism)운동을 통해 불교가 지나친 서구중심 사고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불교적 가치관으로 얼마든지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서양의 모든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기에 동양인들은 분별력을 가지고 이익되는 것만 취사선택해야 한다. 삶의 모든 국면을 불교적 가치관에 뒀을 때 자비심 넘치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서구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
200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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