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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7일 원로의장으로 추대된 직후 가진 불교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태고종 원로회의 개원이 갖는 의미는?
“태고종은 전통종단으로서 수행과 경륜을 쌓은 원로들이 아직 많이 생존해 있다. 또 이 원로들은 태고종 창종의 1세대로서 그 누구보다도 부종수교의 정신이 충만해 있다. 1세대들인 원로들이 앞장서 종단을 개혁시키고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전통을 이어온 태고종은 어느 종단보다도 승려수도 많고 사찰도 많다. 승가공동체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데 원로들이 앞장서 일깨우고 지도해 나갈 예정이다 ”
◇ 지난해 1년여의 내분을 겪은 태고종은 아직도 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본다. 태고종의 취약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태고종은 승려수도 많고 사찰도 많지만 사설사암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종도들의 종단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따라서 재정 등 여러 부분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제 종헌종법을 새롭게 정비하고 전 종도가 새로운 마음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나선 만큼 종단이 새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미력한 힘이나마 다하고자 한다. 출가할때의 ‘상구보리 하와중생’의 초발심을 견지할 수 있도록 종도들의 교육과 연수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선교육 후득도’제도가 정착되도록 함과 동시에 우리 종단의 가장 취약점이랄 수 있는 재원 확보에도 원로들이 솔선수범할 예정이다.”
◇ 태고종이 대대적인 종단 개혁을 선포했는데 사회와 종도들에게 신뢰받는 종단이 되기 위한 원로회의의 역할은.
“우리 태고종의 원로들은 조계종과 또 달라 대부분 주지나 종회의장, 교구 종무원장 등 오랫동안 주요 요직을 거쳐와 사판의 경험들이 풍부하다. 이러한 경륜을 살려 종단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정통종단으로서의 법통과 위계질서를 세우는데 노력할 것이다. 또 종단의 발전방향과 여러 행정전반에 관한 사항들에 대한 조언도 집행부에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종도들에게서 신뢰받는 종단, 사회와 불교계로부터 주목받는 종단이 되도록 종풍 진작에도 앞장설 각오가 되어 있다.”
◇ 요즘 사회가 갈수록 각박해지고 경쟁이 심화되고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불교계와 사회의 원로로서 하고 싶은 말은.
“불자들부터 봉사를 많이 하고 자비행을 많이 했으면 한다. ‘무주상보시’라는 좋은 말이 있다. 이 말을 말로만 새길 것이 아니라 불자들이 앞장서 실천했으면 한다. 마음공부로 자신을 닦고 부처님말씀을 실천에 옮겨 사회에 회향해야 한다. 물질이 풍부해 지면서 자신의 내면보다는 외부에 관심을 갖고 보다 많이 가지려고 하는데서 불행이 온다. 물질에 치우친 삶을 경계해야 한다. 불자들이 본을 보인다면 이 사회는 밝아지고 한층 살기 좋아질 것이다.”
◇ 태고종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각자 종단의 주인이고 대표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3지고 종단과 불교 사회와 중생을 먼저 생각하는 대승적 안목으로 동참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종도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기울인다면 태고종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경숙 기자
gslee@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