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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 없는 곳. 탱화도 없고 거무튀튀한 철불이 있는 곳. 모든 운영을 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하는 곳, 무엇보다도 신도들의 체계적인 교육을 중요시해 일찍부터 교육에 힘쓰는 곳인 강남포교원(원장 성열)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9월 1일 기념법회를 연다.
"강남포교원은 무엇보다도 교육을 우선시합니다. 이를 위해 월요선어록 강좌, 수요경전 공부 등 각종 소모임과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남포교원은 또한 다른 사찰과는 달리 신도와 스님간의 엄격한 구분을 두지 않는다. 스님들도 돈을 내고 인등을 달고, 각종 행사마다 회비를 내는 의무와 권리를 병행한다. 포교원 운영은 신도들이 중심이며 한달에 한 번 신도들과 스님들의 연석회의에서 모든 것이 보고 되고 결정된다. 여기에서 나온 것들은 소식지를 통해 공개된다. 그래서인지 강남포교원은 가족 중심, 신도 중심의 사찰로 다른 사찰의 귀감이 되어 왔다.
"서초동 포교원에서 현재 5층 건물의 역삼동 포교원으로 옮기는 데에도 신도들의 힘이 컸습니다. 특정인의 큰 시주가 아니라 신도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지금도 기억나는데 어느 신도는 유학 시절 받았던 장학금 1,300 마르크를 불사에 내어 놓기도 했고, 초등학생 신도는 돼지저금통을 털기도 했습니다."
개원 20주년이 되었다고 특별한 행사는 없다. 법회 전날 가족법회가 있을 뿐이다. 이벤트성 홍보로 양적인 확장보다는 불자들의 심성 정화, 확고한 부처가 되겠다는 의식 고양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수행자는 숫돌과 같은 존재입니다. 자신의 몸을 갈아 칼날을 벼리는 숫돌 말이에요. 부처님 말씀 그대로만 좆아 실천하면 이는 당연한 귀결이죠."
스님은 초기불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개정판 '부처님 말씀(현암사)'을 내 놓았다. 또 '붓다의 생애와 교리'도 준비하고 있다.
남동우
dwna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