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종합 > 사람들 > 인터뷰
철마선원 두 지킴이 종호ㆍ성타 스님
북한산 관통도로와 관련 불교계와 서울고속도로(주), 한국도로공사측이 합의문을 작성한 다음날인 8월 15일 광복절. 철마선원으로 가는 길은 휴일을 맞아 행락객들로 들썩이고 있었다. 그러나 철마선원은 2박3일간 맞교대하며 불철주야로 선원을 철통같이 지키던 전통강원연합 스님들도 선원을 떠나, 스산한 분위기마저 들었다.

북한산 살리기 도량 철마선원에서 두 지킴이 종호ㆍ성타 스님을 만나 이번 합의문에 대한 소감과 그간의 일에 대한 속내를 들어봤다.

“북한산 구간만 공사 중지 합의를 이끌어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젠 발등의 불은 껐으니까 수락산 불암산 구간 공사 중지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두 스님은 이번 합의문에 대해 한결같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국민들에게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입니다. 또한 시민ㆍ사회단체와 연대해 노선검토 기간인 4개월 동안 사안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킬 것입니다.”

스님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한다. 개인적인 삶에서 사회적인 삶, 즉 즉자적 자아에서 대자적 자아로의 성찰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제까지는 나만을 위한 정진을 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것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잘못된 것인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눈을 돌리겠습니다.”

폭행 사건과 관련 자신의 내부에 폭력성을 발견하고 20년 수행의 결과가 이정도인가라는 생각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는 종호 스님은 “탐진치 삼독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하고 뭇 생명에 대해서도 참회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폭행한 사람들에게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냐는 질문에 성타 스님은 “분노와 증오심은 잠시 뿐 이제는 북산만 살리면 된다는 생각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스님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불교계와 비구니계에 대한 질타도 빼놓지 않았다.

“이제 불교계에서 환경문제는 계속 불거질 것이고 더욱 심각하게 대두될 것입니다. 종단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비구니계에서도 더 이상 내부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결집된 역량으로 대 사회 운동을 펼쳐야할 것입니다.”

지난 2월 18일 LG건설 측의 폭행으로 목뼈를 다쳐 아직도 새끼손가락이 부자유스럽다는 종호 스님. 같은 날 허리를 다쳐 여전히 허리를 제대로 못 쓰는 성타 스님. 벌겋게 온몸이 파헤쳐진 북한산. LG건설 측의 사과와 배상, 공사철회가 결정 나지 않은 지금,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남동우
dwnam@buddhapia.com
2002-08-16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