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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로 추대됐는데 소감은.
“그동안 대둔사는 조실 천운스님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닦아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남해안 불교의 중흥을 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불조의 혜명을 잇고 대중을 시봉하는 마음으로 소임에 임하겠다.”
◇대둔사 발전을 위한 구상은.
“수행과 전법은 사찰운영의 기본축이다.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행ㆍ교육ㆍ문화ㆍ포교ㆍ복지 등 각 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중ㆍ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다. 산중공의제도의 의의를 살려 교구말사, 사부대중이 하나되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겠다. 또한 서산대사 이래 13대종사와 13대강사를 배출한 전통을 계승, 선교를 아우른 도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강원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서남해안지역의 불교가 낙후돼 있다는 평을 듣는데, 포교활성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대둔사는 최근 지역포교에 나름대로 전념하여 교구에 3개의 불교대학을 설립하는 등 지역기반을 회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교의 새로운 형태로써 주말수련회인 ‘새벽숲길’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한단계 발전시켜 농촌과 도서지역에 맞는 교육ㆍ문화ㆍ복지 등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대둔사는 조선불교연구원을 두고 조선불교 선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장기적인 연구계획이 있다면.
“현재는 자료 축적 단계에 있으며, 위촉된 연구위원들이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올해 조선불교 연구총서 제1권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선불교연구원은 ‘숭유억불’이라고 일방적으로 규정된 조선시대 사상을 바로잡는 역할을 할 것이다. 조선시대 불교 연구는 한국불교를 바로 잡는 일이고 이 땅의 역사를 바로 쓰는 일이며, 대둔사의 위상을 정립하고 현재와 미래불교의 좌표를 설정하는 일이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교구본사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구상은.
조계종은 교구 개념이 약하다. 본사가 교구지역의 수행과 포교, 신행, 사회관계 등을 고민해야 하는데 단위 사찰의 개념으로 본사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은 대둔사를 중심으로 교구말사의 모든 종교적 기능을 함께 고민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수련 전문도량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것이다.“
도형스님은 대중의 화합과 화목, 합심을 강조했다. 스님은 “현대 사회는 복지, 문화, 교육 등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적인 사찰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대중의 힘이 모아져야 가능하다”면서 “대중이 하나된 마음으로 수행과 전법, 사회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또 “조선불교와 선ㆍ교를 통합한 서산대사 이후 이어져 내려온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대둔사를 선ㆍ교 중심도량, 수련전문도량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봉영 기자
bypark@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