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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서장은 성불회 법회가 열리는 날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는다. 성불회 회원이 아니면서도 법회에 참석하는 나름대로의 이유는 “관심이 있어서”다. 이같은 김 서장의 열성적인 참여와 후원은 성불회 불자들의 활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서장은 경승실장 정수스님에게 간부들과 성불회 불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주말 사찰체험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해 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정신·심성교육을 위한 스님 초청 강연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청 진흥과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에는 전국 경찰서에 ‘문화재지킴이’를 결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미국연방수사국, 인터폴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 해외로 유출된 불교문화재의 매매가 이뤄지지 못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경찰에 몸담기 전 김 서장은 경주 오봉산 꼭대기에 있는 주사암에서 공부를 했다. 예불에는 꼭 참석했고, 반야심경과 천수경을 외우기도 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절에서 공부했을 때”라고 말하는 김 서장은 주사암에 있던 혜법스님에게서 ‘무’자 화두를 받아 지금도 틈날 때마다 화두를 든다.
김 서장은 불교관련 서적도 자주 읽는다. 스님이나 사찰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이 청정해지기 때문이란다. “공직자로서 원칙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는 김병철 서장은 퇴직 후에는 본격적으로 마음수행을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박봉영 기자
bypark@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