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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선원장 수경스님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과 관련해, 7월 12일 회룡사와 홍법사 구간에 대한 '공사중지' 판결과 26일 철마선원 등에 대한 '건축물 철거' 판결이 연이어 떨어지자, 불교계와 건설업계는 공사 재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철마선원장 수경스님을 만나 이번 판결의 의미와 대응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 북한산 관통도로 공사가 재개되는 것인가?

노선 변경 없이 공사 재개는 불가능하다. '북한산 관통도로 공사 중지' 판결이 회룡사와 홍법사 구간에 대한 공사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사가 강제적으로 토지 수용절차 등을 밟겠다고 하지만 전통사찰보존법에 따라 이것은 조계종 총무원장의 동의와 문화관광부 장관의 협의를 얻어내야 하는 일이다. 불교계가 동의하지 않는 한 현 노선은 무의미하다. 26일 '건축물 철거 및 토지인도단행' 판결이 공사재개하라는 것도 아니다.

불교계가 불필요한 충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LG건설, 건설교통부 등과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도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 문제로 인해 무분별한 국립공원 개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 철마선원의 앞날은?

철마선원을 강제로 철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LG건설이나 정부가 무리수를 두면서 공사 진행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철마선원 폭력 사태 이후 만난 LG건설 사장도 최대한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역깡패 등을 동원, 강제 철거에 나선다면 종교인인 스님들이 희생해서라도 막을 것이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최대한 충돌을 피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만약 철마선원을 강제로 철거한다면 나를 포함한 불자들이 9월초 UN 등 국제기구를 방문, 국제여론에 북한산 문제 해결을 호소할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국가, LG는 환경파괴 기업으로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철마선원 폭력사태를 일으킨 무적 승려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돈만 주면 어디라도 나타나는 사람들이다. LG가 부인해도 20억, 수십 억을 주고 이들이 고용했다는 제보가 계속해 들어오고 있다. 대기업인 LG의 발상 자체가 한심하다. 불교계 자작극이라는 말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 불교계가 북한산 관통도로 문제를 차기정권에 이양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

임기 말인 현정권에서는 북한산 관통도로 문제를 책임지고 풀 사람이 없다. 따라서 다음 정권이 책임지고 이 문제를 풀자는 것이다. 공사가 잠정 중단될 12월까지 정부, 기업, 불교계,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대안 노선을 논의, 바람직한 대안노선을 찾자는 것도 차기정권 이양의 목적이다.

현재 정치권은 공사 중단, 대안노선 검토 등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차원에서 북한산 관통도로를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공사 중단과 대안노선 검토에 긍정적이다.

◆ 북한산 관통도로 반대운동이 앞으로 불교계에 미치는 영향은?

북한산 관통도로 반대운동을 통해 사찰이 대한민국 환경 문제 해결에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불교계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수행과 전법의 여법한 재정립을 통해 불교계가 주도적으로 환경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이번 철마선원 폭력사태를 계기로 전국강원연합회 학인이 자발적으로 환경수호에 나선 것은 불교계가 환경문제에 대해 깨어나고 있는 증거다.

강유신 기자
shanmok@buddhapia.com
200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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