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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 폐교된 경주 천촌분교 자리에 경주전통문화체험학교를 개교한 이점원교수(동국대교수)는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을 이제야 하게 되었다며, 컴퓨터 같은 놀이기구 없이는 놀지도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 놀이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토, 일요일 무료로 운영되는 전통문화체험학교는 연날리기, 팽이치기, 솟대세우기, 토기·토우 등 전통놀이 도구를 직접 만들어 보거나 강의, 토론 등을 통해 우리문화를 직,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삶의 흔적을 ‘문화’라고 생각한다는 이 교수는 처음에는 연필도 혼자서 깍지 못하던 아이들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팽이나 솟대를 능숙하게 만들면서, “그거 정말 재미나요”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방문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2학기부터는 아예 평일에도 수업을 진행해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평일에는 인근 초등학교의 아이들을 위한 특화된 전통문화교육의 장으로 키워나갈 계획임을 이교수는 밝혔다.
경주 동국대에서 기획처장을 맡고 있는 이교수는 “지인들이 너도나도 도와주겠다고 나서고 있어 2학기부터는 전문가들에 의한 문화강연, 슬라이드 상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통문화체험학교를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불사(佛事)’라 생각해 수행하는 자세로 이 일을 계속하겠다는 이 교수는 매일아침 부인과 함께 인근의 암자를 찾아 108배를 올리고 있는 독실한 불자다.
경주=박원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