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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치러진 마곡사 산중총회에서 주지후보로 선출되었던 진각스님이 7월 24일 총무원장 정대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음으로써 한 달 보름여 동안 계속돼 온 마곡사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진각스님은 임명장을 받은 다음날 본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교구의 발전과 문도의 화합 그리고 지역 불교 불자들과 함께 불교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그간의 상황은 보다 주지 노릇 잘 하라는 가르침으로 받아 들이겠다”고 밝혔다.
7월 24일 임명장 수여 직전 총무원장 정대스님의 중재로 장곡스님 측과 일련의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 일측한 스님은 산중총회로 인해 흐트러진 교구의 정서를 빠른 시일내에 수습해 대중 모두가 화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지역 불자들이 제기한 소송 등과 관련 “재가자들의 소송 취하와 교구본사의 향후 신도단체들에 대한 폭넓은 지원의 강화, 지역 불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계획 수립과 협조적인 추진을 통해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혀 화합차원에서 더 이상의 논란이 없기를 바라는 뜻을 비쳤다.
다음은 서면 인터뷰 내용.
-마곡사 주지 임명장을 받으셨는데 소감은 어떠신지요. 그리고 주지 취임은 언제 할 계획이십니까.
▲ 먼저, 마곡사 문제로 승단과 재가불자님들에게 누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6월 10일 적법한 절차에 의해 마곡사에서 선거가 치러져 소승이 주지후보로 선출된바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에 참여했던 장곡스님이 선거전 결과에 승복한다는 각서를 쓴 것과는 달리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확대되어 불미스러운 상황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종헌종법에 따른 적법한 선거 결과에 대해 역시 합법적으로 주지에 임명된 만큼, 교구의 발전과 문도의 화합 그리고 지역 불자들과 함께 불교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간의 상황은 보다 주지 노릇 잘 하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고 소임을 잘 수행하겠습니다.
취임 일정은 전 주지인 진허스님의 임기가 만료되는 7월 29일부터 정상적인 주지 업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지역 신도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그간 진행되어 온 갈등을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교구본사 주지의 선거와 관련된 사안이 터무니없는 유언비어가 동원되는 등 엄청난 내분으로 포장되어 바깥 세상에 알려진다는 것은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불교를 해치는 일입니다. 집안일을 집안에서 풀지 못하고 밖으로 드러낸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지역 신도들이 정확한 명분과 입장 없이 승단의 문제에 너무 깊이 개입한 점은 한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런 일은 오히려 승단의 잘못에 의한 것이라 봅니다. 스님은 스님의 자리에 있어야 하고 재가자는 재가자의 자리에 있어야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선연을 순행함으로 불교가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일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저 자신 먼저 부처님 전에 참회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송문제와 여러 가지 감정적인 대립이 눈앞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일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지역불교계의 발전만 늦어집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대화와 합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다지고 싶습니다. 재가자들의 소송 취하와 교구본사의 향후 신도단체들에 대한 폭넓은 지원의 강화, 지역 불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계획 수립과 협조적인 추진을 통해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24일 임명장을 받기 전 총무원장 스님의 중재로 장곡스님과 합의문을 작성했다는데 사실입니까?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장곡스님과 합의한 사실도 없으며 합의라는 말은 수용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주지 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는 한 시절이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수행자로서 남아 있는 한 영원히 함께 가야하고 산중총회 결과로 인해 영원히 지키고 가야 할 것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장곡스님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인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장곡스님과 어떤 형태로든 화합을 하셔야 할 텐데, 이에 대해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꼭 장곡스님 보다는 산중총회로 인하여 흐트러진 교구의 정서를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해 대중 모두가 화합을 해야지요. 출가 사문으로서 각자 본분사에 충실하면 교구의 화합과 안정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며 총무원장 스님께서도 교구의 화합을 우선시 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향후 주지직무 수행에 이번 사태로 인한 후유증이 예상되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은 있으십니까?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본사주지의 소임을 수행하는데 있어 합리적인 일의 추진과 화합적인 관계의 형성이 가장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현재의 문제들이 화합적으로 해결된다면 후유증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대화와 양보의 자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종단과 재가 불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없으십니까?
▲그간 염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하게 생각하며 향후 소임에 충실하여 교구와 지역불교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연태 기자
ytl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