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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7일 동국대서 열린 한·일 공동 인도학불교학 학술대회의 한국측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보광 스님(동국대 불교대학장)은 “한국 불교를 중국 불교의 가지쯤으로 생각했던 일본 불교학계의 고정관념을 깨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한국 불교학이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새롭게 인식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측 200여 명, 일본측 300여 명 등 500명이 넘는 불교학자들이 참여해 10개 분과에서 25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국내학자 25명, 외국학자 26명 등 한국 불교와 관련된 논문이 51편이나 발표돼 한국 불교에 대한 집중적 조명이 이뤄졌다.
보광 스님은 “동시에 국내 불교학계의 젊은 학자들이 국제 학술대회를 통해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자극제가 됐다”며 “국내 불교학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국제 불교학술대회 유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광 스님은 “최근 국내의 대승불교, 기복불교 논쟁에서 보듯 현재 세계 불교학계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한 불교의 모습을 어떻게 하나의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크다”며 “이러한 때에 마에다 에가쿠 예지원 대학 교수가 특별강연에서 행한 불교에 대한 정의는 21세기 불교학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것이 불교의 본질임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일본 유학시절 인도학불교학회에 회원으로 가입한 보광 스님은 1990년 40세 미만 신진학자에게 주는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