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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친절 시민상’ 받은 고명오씨
“평소 하던 대로 했을 뿐인데…. 더 열심히 살라는 부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KBS 사회계몽 프로그램인 ‘좋은나라 운동본부’ 가 월드컵 기간 중 외국인에게 가장 감동적인 친절을 베푼 자원봉사자로 선정, ‘베스트 친절 시민상’을 받은 고명오씨(49)는 7월 5일 저녁 자신의 이야기가 방영되면서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자 부끄럽다는 말부터 꺼냈다.

고씨가 ‘베스트 친절 시민’으로 선정된 것은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월드컵 홍보관에서 영어 자원봉사활동을 하다가 숙소를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한 멕시코인을 6시간 동안이나 데리고 다니며 숙박지를 잡아주고, 그밖에 각종 편의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좋은 나라 운동본부’는 고씨와 같이 외국인에게 친절을 베푼 시민 40여명을 심사한 끝에 고씨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고씨가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은 이번에 ‘베스트 친절 시민상’을 받아서가 아니다. 지하철 공사 직원으로 사당역에서 근무하는 고씨는 야간근무조에 편성돼 아침에 퇴근해서도 잠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활동지로 향하는 ‘남을 위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와 함께 20년이 넘게 조계사를 다니며,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겠다고 늘 서원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내의 권유로 자원봉사를 생각하게 됐고, 이제는 함께 활동을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고씨는 99년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해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 국제기능올림픽 등의 행사에서 통역자원봉사를 했고, 이번 조계사 템플스테이에서도 자원봉사를 했다. 그러면서도 거의 조계사 법회에는 빠지지 않았고 지하철 법우회 행사도 거른 적이 없다. 고씨의 아내 김난숙(45)씨 역시 활발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96년 조계사 대웅전에서 결혼식을 올렸을 정도로 두 사람의 불심은 대단하다.

“영어공부를 독학으로 해서 3분 정도 말하면 밑천이 바닥난다”며 웃는 고씨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명우 기자
mwhan@buddhapia.com
200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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