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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가 쓴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라는 책의 한 구절이다. 하지만 3평짜리 다락방에서 창업한 회사를 한국 최고의 통신장비 전문 벤처로 만든 네오텔레콤 조상문 사장이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안동 제비원 연미사에서 부처님 전에 100일 기도를 정성껏 올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운명이상의 무엇’이라 믿고 있는 조 사장. 어쩌면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경영철학을 가지게 된 것이 필연일 수밖에 없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도솔천사에 다니는 조 사장은 최근들어 바쁜 업무로 시간을 내어 절을 자주 찾아가지 못 하지만 ‘남 모르게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자비’라는 신념아래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돕고 있다. 그는 남을 돕는 일은 자랑할 만한 것이 못된다며 굳이 밝히지는 않았지만 남을 돕는 것도 신행활동이라며 웃음을 내지어 보였다.
불교가 왜 좋냐는 질문에 “나 스스로 정신수양과 조용한 가운데 참선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하는 조 사장은 일타스님의 이야기 법문집 <집착을 버리면 행복이 보인다>을 가장 감명깊게 읽었다며 그 중 한 구절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네오텔레콤은 1995년 설립되어 정보통신산업의 핵심 제품인 중계기, DVR, 네트웍 장비 등을 생산하는 통신장비 전문 벤처업체. 75명의 직원이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02년에는 전년대비 2배 이상의 목표로 이미 중국을 비롯해 미주와 유럽지역으로 수출 및 현지투자를 진행하는 등 세계로 뻗어 국제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두식 기자
doobi@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