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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틀란타에 위치한 조지아대학 동양학연구소의 초청으로 4월 3일 조지아대학 아카데미 홀에서 '한국비구니 수행과 그 현대적 의미'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는 동국대학 선학과 교수 혜원스님은 "미국에 한국 선불교 특히 한국비구니의 수행과 승원의 생활에 대해 전혀 알려진 게 없어, 이를 소개를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기꺼이 수락했다"며 "미국에서 한국비구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데 놀라웠다"고 말했다.
조지아대학 동양학연구소는 매년 종교, 사회, 예술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 종교인등을 한명씩 초청해 강의를 듣는다. 근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아라마가 초청강연을 가졌고, 이러한 계기로 그들은 불교수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강연내용은 비구니 수행의 과정과 그 의미로 특히 수행상에서의 비구니 위상과 역할에 중점을 두었다는 스님은 강연자료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강연대상이 조지아대학이 자랑하는 최고의 엘리트로 구성된 '영예로운 학생'이고 동양학을 전공하는 대학원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스님은 학생들이 영상세대라는 점을 감안해 내용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이 한국비구니의 수행을 이해하는데 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 강연 발제문과 더불어 비구니 스님의 출가(행자교육원 생활), 득도(사미니계, 식차마나니계, 구족계 수지 모습), 교육(강원 생활), 수행(선원 생활)로 나누어 출가에서 수행과정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이번 초청 강연 이후, 스님은 4월 4일~7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54회 세계동양학회(AAS)에 참석한다. 세계동양학회는 참여 학자만 천여명이 넘고 관련분과도 200여개가 넘는다. 스님은 '종교와 수행'을 주제로 한 분과에 참석해 '한국비구니수행과 선'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스님은 “한국 비구니의 수행은 석존당시 여성출가자에게 제정한 8경계법을 자연스럽게 준수하고 있고, 이는 석존의 교단형태를 그대로 계승하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수행상에서 교육과 선원의 생활운영이 비구와 동일함을 통해 불교권내의 어떠한 나라보다 차등이 없는 비구 비구니의 승단의 구조임을 밝히고, 특히 선법의 깨달음을 인가 받아 비구니가 조계종 선맥에 들게 된다는 것은 한국비구니승원의 특색”임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스님은 "8경계법은 부처님께서 당시의 여성출가자에 대한 일종의 배려이자 수행을 위한 보호로 제정된 계법으로 보며 이는 승가의 공존과 화합을 위한 계율"이라며 "이 계법을 다만 비구니에 대한 성차별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식 기자
doobi@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