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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학회 2대 회장으로 선출된 법산스님
한국선학회는 3월 16일 동국대 덕암 세미나실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동국대 정각원장 법산 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을 임기 2년의 2대 회장에 선출했다. 한국선학회는 선학(禪學)의 학문적 체계를 정립하고 선학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000년 3월 18일 동국대에서 학자, 스님 등 300여명이 모여 창립한 단체다. 법산 스님은 “선이란 것은 형태가 없기 때문에 학문적 체계로 자리잡아 나가기 위해서는 현대 학문에 맞게 구성해 나가는 것이 과제다”고 강조했다.

-선학회 2기 활동이 시작된 셈이다. 어디에 중점을 둘 계획인지.

“틀을 다지고 내실을 기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안에서부터 기본적인 틀이 마련되고 학문적 체계로 자리잡아 나갈 수 있어야 대외적으로도 가지를 뻗고 꽃도 피울 수 있다. 경제학이나 정신분석학, 예술 등 주변 학문과의 학제간 연구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선과 예술’ 등 선(禪)을 중심으로 한 테마 학술회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년을 돌아본다면.

“2년만에 학회지가 3번이나 나왔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다. 한국선(禪)의 흐름을 정리하기 위한 학술회의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선학 전공자뿐 아니라 과학이나 경제, 철학 등 관련 분야 전공자들의 참여도 두드려졌다. 하지만 한국불교의 근본이 선종이고 선학을 표방한 유일한 학회가 선학회인 것을 감안하면 종단적 호응이 없었다는 것이 큰 아쉬움이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변화가 있다는 말인지.

“선 수행자들, 선 계통 단체들과의 교분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선학, 즉 학문과 수행이 둘이 아니라 같은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서로가 확인했으면 한다. 결국 목적은 수행이다.”

-1기와는 달리 운영위원에 동국대 선학과 강사들이 대거 영입됐다.

“선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학과가 있는 동국대에서 먼저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렇다고 선학과 출신 위주가 선 외적인 학문에 대한 배제는 결코 아니다. 선학과 주변 학문을 응용할 수 있고 서로 융화해야 불교학의 뿌리가 더 튼튼해진다. 또 그것이 불교학이 사는 길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의 선 수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선학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선학이란 깨달음으로 가기 위한 수행의 방법과 관련된 것이다. 경전이나 수행 방편에 근거를 두지 않고서는 근본을 잊어버리기 쉽다. 선학이 선의 기본 정신과 어긋나는 것 같지만, 선 수행을 안내하고 어떤 수행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며, 또 현대에 맞는 방법인지 찾아가는 것이 선학이 할 일이다.”

-90년대 들어 불교학회 수가 엄청 늘었는데.

“불교학 관련 학회지만 20종이 넘는다. 월례 발표회를 갖는 학회 수도 늘고 있고. 그만큼 불교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말이다.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 하지만 전공자들이 한정돼다 보니 발표 논문의 질적 하락이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됐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
200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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