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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공무원불자연합회 고문으로 추대된 이남기(59) 공정거래위원장은 정부부처 불자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불자회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공무원불자회 창립과 공무원불자연합회 창립 당시 든든한 후원자였던 이 고문은 “최근 공무원불자회의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불자회가 구성되지 않은 정부부처가 있다”며 “불자들을 결속시키는데 후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정부부처 중에서 가장 먼저 불자회가 구성된 곳. 당시 부위원장이었던 이 고문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은 결과다. 1999년 공정거래위 불자회(정불회) 창립은 농림부와 보건복지부, 법무부, 건설교통부 불자회 창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승보라는 법명을 갖고 있는 이 고문은 법화경 사경과 금강경 독송 등 틈나는 대로 불교를 생활화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복잡한 일이 생기더라도 지심으로 관세음보살 명호를 외우고 기도하면 자연스럽게 풀릴 때가 많다”고 마음을 털어놓는 이 고문은 10년이 넘도록 취침 전 관세음보살보문품경을 독송하고 매일 아침예불과 108배 올리는 것을 생활화 하고 있다.
어려움에 부딪칠 때는 조용히 금강경 4구게를 염송하며 영원히 변치 않는 참 진리가 무엇인가를 참구한단다. 어떤 때는 하루에 1백번 이상 염송할 때도 있다고 고백한다. 고위 공직자라는 자리가 그만큼 힘들 때가 많다는 반증이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살다보니 “해결이 불가능했던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리는 경우를 여러 차례 체험했으며 매사에 자신감을 갖고 일하는 계기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는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최근 모친의 49재를 청화스님 집전으로 북한산 승가사에서 치뤘다. 이를 계기로 청화스님을 친견키 위해 승가사 신도들이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도봉산 광륜사를 찾아오는 바람에 승가사와 광륜사 간에 교류의 큰 물줄기가 트였다고 한 신도가 전했다.
이 고문의 가정은 대대로 독실한 불교 집안이다. 부인 이정희 여사는 매일 새벽 2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강남 봉은사를 찾아 새벽기도에 참석한다. 어두운 새벽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0여분 거리인 봉은사까지 매일 걸어서 왕래하고 있다. 차를 이용하면 편하지만 기도하는 마음이 약해진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이 여사는 일주문을 들어와 새벽예불 후 그 문을 나갈 때까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로 일관, 새벽의 ‘모범 보살’로 정평이 날 정도로 신심이 깊다. 이 고문은 “부인의 모습을 보면서 부인같은 불자로 살아야겠구나 하며 매번 다짐하게 된다”고 고마운 표정을 짓는다.
박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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