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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교계 최초의 가정폭력상담소서 활동하는 김은자 상담실장
"가정 폭력 없는 불국토 서원"

부산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유일의 가정폭력상담소인 대각자비원 부설 영도가정폭력상담소 김은자(38) 상담실장은 "가정 폭력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한 실정"이라며 "가정폭력문제는 곧바로 사회문제화되기 때문에 불교가 앞장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도가정폭력상담소가 문을 연 것은 1999년 11월. 그러나 영도가정폭력상담소는 1982년 3월부터 무료법률상담, 인생상담 등 광범위한 상담을 해왔던 '자비의 전화'가 모태가 된 경륜있는 상담소로 통한다. 가정 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노인학대 등 가정문제를 더욱 전문적으로 다룰 뿐 그간의 상담실 운영의 노하우는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1년전 여성의 인권에 관심이 많은 김씨가 실장직을 맡으면서 영도가정폭력상담소의 활동은 눈에 띄게 활기를 띄었다.

"빈민가 어린이집의 교사, 부산불교교육원내 탁아방 운영을 하면서 관심밖으로 밀려난 여성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김실장은 "여성 스스로의 인식전환과 여성인권이나 가정문제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의욕만큼 김실장의 2002년 계획도 많다. 불교적 가치관을 토대로 하되 불교적인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누구가 접근 가능한 사이버 상담실 운영 준비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상담활동, 교육활동, 홍보활동, 출판활동으로 대별되는 활동으로 김실장의 하루해는 짧기만 하다. 조미숙 상담원과 함께 매일 오전 9시∼ 오후 6시까지 100여건의 상담을 소화하는 것 외에도 가정 폭력 근절을 위한 길거리 홍보, 타 상담기관과의 연계 행사, 소식지 발간, 올바른 가족관 정립을 위한 강좌 추진, 외국인 인권 지원사업, 성교육 강좌 개설 등이 모두 김실장의 활동 영역이다. 또한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나 법률적인 지원, 금전 지원, 재활 지원 등이 필요한 상담자의 경우 타 상담기관이나 전문 기관과 연계해 지원한다. 그리고 힘이 닿는 한 호주제 폐지와 같은 남녀평등 구현을 위한 영역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고통을 겪을만큼 겪고 난 뒤 최악의 상태에서 상담소를 찾는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워요. 그래서 가정문제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하는 문제임을 인식시키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실장은 무엇보다 가정폭력 문제는 문제 해결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가치관, 결혼관을 정립하는데 불교적 생명관과 인생관만큼 유효한 가르침은 없다"는 김실장은 어릴적부터 남녀 평등이나 폭력의 부당성을 교육해야 한다며 가족이 모두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 강좌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실장의 의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쉼터가 없어요. 외국인 노동자나 가정폭력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이 아쉬워요. 소장이신 정각스님의 지원을 받아 불교계가 운영하는 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가꾸는 작은 노력이 좋은 세상, 불국토를 만드는 근간이 된다고 굳게 믿는 김실장은 보다 많은 불자들의 관심과 후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가정폭력상담소 후원회 결성을 추진중이다.

천미희 기자
mhcheon@buddhapia.com
200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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