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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며 소년가장 6명 보살피는 지담스님
소년ㆍ소녀 가장 6명을 남모르게 돕고 있는 한 학인스님의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중앙승가대학 포교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지담 스님(43)이 바로 그 주인공. 21일 스님은 대학에 진학하는 정남(19, 서울 마천동)이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푼푼이 모아뒀던 돈을 선뜻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어린 손자 둘을 키우는 할머니의 수술비를 보태주려고, 절집을 돌며 탁발도 했다. 그러나 정작 지담 스님의 형편은 부전생활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공부를 한다는 것. 이처럼 스님이 학생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돕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승가대가 있던 종암동 개운사에서부터.

“99년 출가하기 전에 5년간 서울불교청년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은 했었습니다. 그 인연의 끈이 작용을 했나 봅니다. 마침 개운사 신도님이 소년ㆍ소녀 가장 아이들을 제게 소개시켜 주더군요. 평생 포교의 원을 세우고 출가한 제가 ‘할 일이란 바로 이거구나’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지내기를 3년 째. 이제 스님은 “나누는 기쁨만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아이들과의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감사해 하고 있다.

“본래 스님 네들은 탁발하는 사람들이 아니겠어요. 제가 이곳저곳을 돌며 시주받은 쌀을 아이들 집에 가져다 나눠 주면 무척 기뻐들 해요. 지난번에는 형과 단 둘이 사는 중학생 영일이가 성적우등상을 받아왔다며 자랑을 늘어놓을 땐 마치 아버지가 된 것처럼 뿌듯했답니다.”

지담 스님은 “혼자서 힘닿는 것보다 더 도와주려고 했지만, 공부하는 학생 신분이다 보니 많이 아이들을 못 찾아보고 있다”며 “‘사랑’만큼은 아이들에게 듬뿍 퍼주겠다”고 말했다.

김철우 기자
in-gan@buddhapia.com
200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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