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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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정년퇴임하는 조영록 교수
“선종계통 스님들이 구법을 위해 중국을 찾는 과정을 추적해 동아시아 선승들의 정신사를 새롭게 밝혀보고 싶다.”

2월말로 32년간의 강단생활을 접고 야인(野人)으로 돌아가는 동국대 사학과 조영록 교수는 정년퇴임이 ‘새로운 시작’이라며 “지금까지는 명대 주자학을 중심으로 한 지성사가 연구의 주된 관심사였다면 앞으로는 중국 불교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정신사'를 새로운 연구 주제로 삼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중국 명대 사상ㆍ정치사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교류사에 천착해 온 조 교수가 중국 불교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조선시대 불교를 새롭게 조명해 보기 위해서다. 조 교수는 “송대 이전까지 중국 정신사를 지탱해 오다 침체됐던 불교가 다시 부상하는 게 명나라 말기 이른바 3고승이 나타나면서부터인데, 이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조선불교의 중흥기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며 “명말 3고승의 사상적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불교를 중심으로 한 유불선 3교의 합일이었는데, 서산ㆍ사명 대사를 중심으로 한 조선불교 역시 유불 합일로 설명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사명당기념사업회 이사를 맡은 것도 앞으로의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 조 교수는 “조선시대 불교가 숭유억불에 의해 말살되었다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불교는 민간에 엄연히 살아있었고, 이는 사대부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가 그 동안 쓴 논문들은 <중국 근세 지성의 이념과 운동> <동아시아 국제 관계사 연구>(가제)로 묶여 3월쯤 출간될 예정이다.

권형진 기자
jinny@buddhapia.com
200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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